지난해 900만 달러에서 67% 줄어...2023년 큰 보수공사 마친 뒤 추가 투자 필요성 줄어

인도네시아 경제전문지 콘탄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PT 롯데케미칼 타이탄(FPNI)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300만 달러(약 41억 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칼빈 위리야프라나타 이사는 지난 20일 자카르타에서 연 공개설명회에서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약 300만 달러"라며 "2023년 큰 보수공사를 마친 뒤 추가 투자가 꼭 필요한 부분이 줄어 이전 연도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00만 달러(약 123억 원), 2023년 1300만 달러(약 178억 원)과 비교해 각각 67%, 77% 줄어든 수준이다. 2023년에는 예산 일부가 다 쓰이지 못하고 다음연도로 넘어가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 53만 8000달러(약 7억 3800만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시설투자를 줄인 것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과도 이어져 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 6800만 달러(약 5054억 원)을 기록해 2023년 3억 7620만 달러(약 5167억 원)보다 2.2% 줄었다. 특히 판매한 양이 5.9% 줄어든 것이 매출액이 줄어든 주요 까닭으로 분석됐다.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회사는 2023년 290만 달러(약 39억 8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20만 달러(약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81% 나빠진 수치다.
위리야프라나타 이사는 "추가 투자가 꼭 필요한 부분이 가장 적어진 상황에서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업 다양화와 새로운 기술로 돌파구 찾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회사는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효율성을 높여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나섰다. 우선 같은 지역에 있는 계열사와 함께 얻는 이익을 늘리려고 실험실 서비스, 기계 고치기, 놀고 있는 땅 빌려주기, 탱크 빌려주기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리야프라나타 이사는 "계열사 공장이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 않아 함께 얻는 이익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몇 가지 추가 매출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에 태워서 버리던 가스를 다시 쓰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자재를 쓰는 능률을 높일 계획이다.
원자재 매입처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에틸렌 원료 대부분을 중동 지역에서 구매하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구해오는 비중을 늘려 공급을 안정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리야프라나타 이사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세계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부분이라 조절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망이 만들어지면 더 안정되게 구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