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이 곧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12일간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인내와 용기, 지혜를 가졌음을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쟁은 수년간 지속돼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추가 공격을 경고한 직후 나왔다. 이란은 같은 날 카타르 내 알우데이드 미군 기지에 미사일 19기를 발사했으며 미국 측은 사전 통보가 있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 “다친 사람은 없었고 이란의 조기 통보에 감사한다”며 이스라엘이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로이터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내 작전을 곧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휴전 선언은 미국 측의 일방적 발표로 이란과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익명의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휴전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동 분석가 오마르 라흐만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는 후속 협상 여부 등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며 “이전에도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대변해 허위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하는 등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다면 휴전은 무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 이후 미국 증시 선물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S&P500 지수 선물은 이날 늦은 밤 기준으로 0.4% 올랐으며 이에 따라 다음날 뉴욕 증시의 강세 출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