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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쿠웨이트 석유사업 수주 본격화…KPC와 협력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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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쿠웨이트 석유사업 수주 본격화…KPC와 협력 논의 중

쿠웨이트 원유 생산 확대 계획에 발맞춰 중동 에너지시장 공략
과거 12억 달러 수주 경험 기반…KPC와 재협력 가능성 주목
SK그룹이 50년 넘게 이어온 쿠웨이트와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2조8669억 원 규모의 현지 플랜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는 과거 SK의 경영권 위기 때 '백기사'로 나서며 단순 사업을 넘어선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MEED이미지 확대보기
SK그룹이 50년 넘게 이어온 쿠웨이트와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2조8669억 원 규모의 현지 플랜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는 과거 SK의 경영권 위기 때 '백기사'로 나서며 단순 사업을 넘어선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MEED
SK그룹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손잡고 현지 석유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미들 이스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MEED)가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쿠웨이트 정부의 원유 생산 확대 계획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SK의 위상을 한층 높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과거 성공한 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KPC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는 2024~2025년에만 총 21억 달러(약 2조8669억 원) 규모의 원유 생산(업스트림) 프로젝트를 공개 입찰했다. SK는 동부 쿠웨이트 지역의 분리 집합소와 수처리 플랜트 신설 사업 등 주요 입찰에 참여하며 수주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반세기 넘게 이어진 '석유 동맹'


SK그룹과 쿠웨이트의 협력 관계는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쿠웨이트산 원유 도입으로 시작해 50년 넘게 이어진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는 과거 20억 달러(약 2조7308억 원) 규모 정유플랜트, 7억2500만 달러(약 9899억 원)의 가스 부스터 스테이션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행하며 2000년대 중후반부터 쿠웨이트 '초대형 계약(메가딜)'을 주도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다. 특히 KPC는 SK㈜와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주주로서 과거 경영권 위기 때 '백기사' 역할을 하며 단순 사업 동반자를 넘어선 끈끈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 '현지화·첨단기술'로 수주 경쟁력 높인다

양측의 협력은 단순 플랜트 수주를 넘어 다각화하고 있다. SKC는 KPC의 자회사인 PIC와 1조 45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화학사업 합작사를 설립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쿠웨이트산 원유 비중을 30%까지 늘리며 전략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는 이번 수주전에서 단순 시공을 넘어 운영·유지보수(O&M)까지 포함하는 '현지화' 전략과 친환경 공법(HPPO) 등 첨단 기술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쿠웨이트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에너지 다각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랜 신뢰와 현지 실적, 기술력을 갖춘 SK그룹의 2025년 신규 프로젝트 수주는 한-쿠웨이트 양국의 경제협력을 심화하고 그룹의 세계 시장 성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