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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도쿄에 첫 아시아 허브 설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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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도쿄에 첫 아시아 허브 설립 예정

AI 경쟁 격화 속 일본 시장 공략 나서
올 가을 개소 목표, B2B 영역 성장 잠재력에 주목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전 임원이 2021년에 설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전 임원이 2021년에 설립했다. 사진=로이터
챗GPT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AI 어시스턴트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빠르면 올 가을 도쿄에 첫 번째 아시아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4월 도쿄 사무소를 설립한 지 1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글로벌 AI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이 아시아 진출의 첫 번째 거점으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는 일본 특유의 시장 환경이 있다.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노동 절약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AI 솔루션의 도입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PwC Japan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중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 프로세스에 공식적으로 통합한 비율이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설적으로 일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앤트로픽은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의 기회를 크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오픈AI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파나소닉과 라쿠텐 그룹 같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이미 앤트로픽과 협력하여 AI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도쿄 사무소 설립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앤트로픽은 일본에서 아마존과 구글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객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도쿄 사무소 개설과 함께 직접적인 영업 활동과 고객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은 기업 간 판매와 고객 지원에 중점을 두며, 현지 인재 채용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으로부터 40억 달러, 구글로부터도 상당한 투자를 받아 총 8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앤트로픽은 자체 사업 운영을 통해 클로드의 일본어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이는 PC와 스마트폰 모두에서 일본 사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시장에서 오픈AI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아시아 진출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