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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전기차 지배를 위한 마지막 조각으로 보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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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지배를 위한 마지막 조각으로 보험 도입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 방대한 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정책 개발
자동차 제조에서 금융까지, EV 생태계 완전 장악 노려
비야디 자동차 캐리어가 브라질에 도킹되어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EV 시장 점유율에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 자동차 캐리어가 브라질에 도킹되어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EV 시장 점유율에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사진=로이터
자동차 제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구축한 중국이 이제 전기차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인 금융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자동차 보험 사업에 뛰어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해 비야디는 중국 보험사를 인수하며 자동차 보험 사업 진출이라는 오랜 목표를 달성했다.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동차를 판매하는 국가에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전환이 공급망뿐만 아니라 보험 산업의 지형까지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전기차 및 기타 신에너지 차량이 신차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국가다.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전기차는 주행 능력과 수리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성 있는 보험 상품을 설계하려면 전기차 주행 데이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자체 보험 부문을 통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차량에서 직접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기존 보험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비야디의 보험 부문은 약 13억 위안의 순 보험료 수입을 기록했지만 1억 6900만 위안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36Kr이 보도했다.
결합 비율이 300%를 넘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많은 상황이지만, 이는 전기차 보험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중국 증권회사 분석에 따르면 개인 소유 신에너지 차량의 사고율은 30%로 가솔린 차량보다 20% 높다. 전기차의 빠른 가속 능력과 배터리 등 부품의 높은 수리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야디 왕촨푸 회장은 "보험업계가 기본적으로 신에너지 차량 정책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며 "비야디는 안정적 성장을 위해 환경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야디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6.5%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 선두주자 테슬라(17%)에 근접했다.

전기차 특화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보험 정책을 개발하고 자체 판매 채널을 통해 마케팅할 수 있어 전 세계 기존 보험사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야디의 급속한 성장이 공급망 부채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자동차 판매 외 수입원 확보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한 데 이어 자율주행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미국 기술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또한, 온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차량 내 콘텐츠 구매에 필수적인 현금 없는 결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닛산 자동차의 한 임원은 "중국은 자동차와 소프트웨어에서 승리 전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음으로는 보험과 결제 같은 금융 측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