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반등·생산자물가 낙폭 축소…디플레이션 균열
골드만삭스·ANZ, 인민은행 금리인하 전망 철회
한중 금융 연계 강화…한국 채권시장 상방 압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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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금융 연계 강화…한국 채권시장 상방 압력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이 만들어낸 유가 급등의 파고가 중국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성장률 4%짜리 경제의 국채 금리가 1%대라니, 이게 정상인가.' 시장에서 이 물음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중국 국채 시장이 역사적 전환점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 디플레이션 공포가 지배했던 세계 최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반등, 수출 호조, 소매판매 강세 등 잇단 긍정적 지표가 흘러나오면서 '중국 디플레이션' 전제 위에 형성됐던 채권 강세장에 균열이 생겼다는 진단이다.
연 1.8%→2%…'있을 수 없는 금리'가 깨지나
ING은행 그레이터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Lynn Song)은 블룸버그에 "앞으로 10년간 연 4%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는 경제에서 10년물 금리가 2%를 밑도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짚었다.
중국 카이위안증권(开源证券)은 올해 하반기 중 이 금리가 2~3% 범위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흐름이 분명히 바뀌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내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고, 화학업체에서 중국 최대 백주 업체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30년물과 5년물 국채의 금리 격차는 약 4년 만에 가장 넓어졌으며, 시장에서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저물가 수출' 종언…한국 채권시장도 예외 없다
이 변화의 파장은 중국에 머물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현지통화 표시 채권의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수입국인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에서는 국채 금리가 50~100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다이내믹 글로벌 채권 전략' 공동 운용역 애덤 마든(Adam Marden)은 "그동안 전 세계 물가를 억눌러 온 중국발 저물가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까지 겹쳐 글로벌 금리는 오르고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지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KCIF는 올해 한중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란 사태 이후 유가 급등 영향으로 한 달 최고치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높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좁힌 가운데, 중국발 물가 압력이 아시아 전반으로 번지면 한국 채권시장의 금리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채권 운용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기업투자은행(Credit Agricole CIB) 전략가 제프리 장(Jeffrey Zhang)은 "앞으로 나오는 물가지표에서 유가 충격이 수요 둔화 우려를 압도하는 것으로 확인될수록 국채 수익률 곡선 재경사화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등 지속될 것" vs "일시적 현상"…팽팽한 시각차
'반등 지속성'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물가 반등이 오래가기 어렵다고 보고, 2027년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다시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경우 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 중국 내수가 재차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반론의 근거다.
4년 연속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는 사실도 짚어야 한다.
중국 국채가 이란 전쟁 국면에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준기축통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국제 투자자들의 복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변곡점 달성의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CIF도 올해 중국 금융시장이 대체로 활성화 기대가 우세하지만 위안화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티그룹과 화타이증권(华泰证券) 등은 생산자물가지수가 머지않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채권 투자자들에게 '중국이 값싼 물가를 공급해주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시장이 이를 어떻게 가격에 반영할지가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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