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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킹 열풍, 웨이트 조끼 판매 50% 급증...중년 여성 '배낭 메고 걷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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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킹 열풍, 웨이트 조끼 판매 50% 급증...중년 여성 '배낭 메고 걷기' 주목

군사훈련서 나온 러킹, 골밀도·근력 늘리는 효과로 운동 유행 번져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무게가 실린 조끼나 배낭을 메고 걷는 '러킹(배낭 매고 걷기)' 운동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무게가 실린 조끼나 배낭을 메고 걷는 '러킹(배낭 매고 걷기)' 운동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무게가 실린 조끼나 배낭을 메고 걷는 '러킹(배낭 매고 걷기)' 운동이 새로운 운동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25(현지시각) 러킹이 군사 훈련에서 일반인 운동으로 퍼지며 특히 골밀도와 근력 늘리는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12개월간 웨이트 조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2700만 달러(367억 원)을 기록했다. 러킹용 조끼 값은 30달러(4만 원)부터 250달러(34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러킹은 원래 군사훈련에서 쓰인 무거운 짐을 지고 이동하는 걷기로, 충격이 적으면서도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건강 관련 종사자들과 장비 업체들이 개인 운동과 야외 동아리, 온라인 수업 등으로 널리 퍼뜨리는 데 이바지했다.

◇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큰 관심
애틀랜타 코어운동해법연구소의 안나 해먼드 수석 물리치료사는 "웨이트 조끼를 입은 여성을 보는 것이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 갱년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여성들이 러킹을 하는 것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러크의 에밀리 맥카시 공동창립자는 "잡지와 물병 같은 집안 물건으로 배낭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 문 옆에 두고 일상 활동을 할 때 입으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짧은 산책을 위해 체중의 5~10%부터 시작한 뒤 천천히 무게와 시간을 늘릴 것을 권했다.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러킹은 특히 나이든 여성의 체력과 힘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과학으로 뒷받침된 골밀도 늘리는 효과

산부인과 의사이자 '뉴 메노포즈' 저자인 메리 클레어 하버 박사는 "웨이트 조끼는 단순한 운동 유행이 아니다"라며 "골밀도, 균형,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과학으로 뒷받침되는 방법으로,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과 허약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먼드 수석 물리치료사는 "러킹이 쉬운 방법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지 않은 자세와 고르지 않은 체중 분배가 자세 문제와 얕은 숨쉬기를 불러올 수 있다""웨이트 장비를 입고 걷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더 많은 건강상 이점을 위해 무거운 것 들기 운동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러킹 연구가 대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견주는 데 그쳐 일반 걷기나 무거운 것 들기와 효과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게를 지는 것 자체보다 바른 방법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운동은 아기를 안고 다니는 육아맘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악시오스 칼리 기자는 "친구가 20파운드(9kg)짜리 아기를 가슴에 묶고 다니는 것이 좋은 운동이라고 지적한 뒤 여분의 체중을 지고 다니는 것의 몸에 좋은 점에 더 집중하게 됐다""요즘은 산책 뒤 몸풀기를 하고, 진행하면서 적응하며,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점차 건강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