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서 나온 러킹, 골밀도·근력 늘리는 효과로 운동 유행 번져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12개월간 웨이트 조끼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난 2700만 달러(약 367억 원)을 기록했다. 러킹용 조끼 값은 30달러(약 4만 원)부터 250달러(약 34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러킹은 원래 군사훈련에서 쓰인 무거운 짐을 지고 이동하는 걷기로, 충격이 적으면서도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건강 관련 종사자들과 장비 업체들이 개인 운동과 야외 동아리, 온라인 수업 등으로 널리 퍼뜨리는 데 이바지했다.
◇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큰 관심
고러크의 에밀리 맥카시 공동창립자는 "잡지와 물병 같은 집안 물건으로 배낭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 문 옆에 두고 일상 활동을 할 때 입으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짧은 산책을 위해 체중의 5~10%부터 시작한 뒤 천천히 무게와 시간을 늘릴 것을 권했다.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러킹은 특히 나이든 여성의 체력과 힘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과학으로 뒷받침된 골밀도 늘리는 효과
산부인과 의사이자 '뉴 메노포즈' 저자인 메리 클레어 하버 박사는 "웨이트 조끼는 단순한 운동 유행이 아니다"라며 "골밀도, 균형,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과학으로 뒷받침되는 방법으로,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과 허약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먼드 수석 물리치료사는 "러킹이 쉬운 방법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좋지 않은 자세와 고르지 않은 체중 분배가 자세 문제와 얕은 숨쉬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웨이트 장비를 입고 걷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더 많은 건강상 이점을 위해 무거운 것 들기 운동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러킹 연구가 대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견주는 데 그쳐 일반 걷기나 무거운 것 들기와 효과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게를 지는 것 자체보다 바른 방법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운동은 아기를 안고 다니는 육아맘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악시오스 칼리 기자는 "친구가 20파운드(약 9kg)짜리 아기를 가슴에 묶고 다니는 것이 좋은 운동이라고 지적한 뒤 여분의 체중을 지고 다니는 것의 몸에 좋은 점에 더 집중하게 됐다"며 "요즘은 산책 뒤 몸풀기를 하고, 진행하면서 적응하며,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을 점차 건강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