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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등 英 명문대, 세계 순위 하락...“혁신 역량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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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등 英 명문대, 세계 순위 하락...“혁신 역량에 경고등”

한국 대학, 100위권에 단 3곳만 이름 올려...서울대 38위에 그쳐
6일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기말고사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이 노트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기말고사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이 노트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옥스포드를 비롯한 영국 주요 명문대학들의 전 세계 순위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영국 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25 세계대학순위’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인 옥스포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이 각각 한 계단씩 하락하며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진 대학으로는 에든버러 대학이 7계단 하락한 34위를 기록했고, 런던정경대(LSE)는 6계단 떨어진 56위에 머물렀다.

이번 평가에서 90개 영국 대학 중 17곳이 세계 상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54곳의 대학은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를 비롯해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및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이 상위 10위권을 유지했다.

QS는 이번 평가에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1500개 이상의 대학에 대해 ▲학계 평판도(30%) ▲교원당 피인용(20%) ▲산업계 평판도(15%) ▲ 교원당 학생 수(10%) ▲외국인 교원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지속 가능성(5%) 지표를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매체에 따르면 QS 평가에서 영국 대학들의 순위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서치 투자 부족과 글로벌 경쟁 심화 및 국제화 지표 악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영국의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세금 도입 움직임도 악재로 언급됐다. 현재 영국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6%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카르 시바라자 킹스턴 경영대학원 학장은 “영국 대학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경쟁, 연구 자금 감소, 교수-학생 비율 및 국제화 수준 개선의 어려움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싱가포르, 호주 등은 연구개발과 국제 협력 및 우수 교수진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는 반면, 영국은 이들 국가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기업 앤틀러(Antler)의 에드워드 나이트 대표는 “영국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순위 하락과 맞물려 영국 유학의 매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이제는 굳이 해외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유학생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주는 조치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유학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커지는 시점에 세금까지 부과한다면, 이는 교육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한국 주요 대학들도 순위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세계 30위권 대학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서울대가 지난해(31위)보다 7계단 떨어진 38위에 그쳤고, 연세대(50위)와 고려대(61위)가 100위권에 포함됐다.

이어 포스텍(102위), 성균관대(126위) 및 한양대(159위)가 200위 이내에 들었다.

반면 중국은 10개(홍콩 5개 대학 포함) 대학이 100위권에 자리했고, 일본은 4개 대학이 100위 이내에 포함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