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일 운명의 날

트럼프 상호관세 폭탄 유예시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환호"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7월8일까지인 상호관세의 유예 시한을 더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 연장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9일 발효했다가 단 13시간만에 90일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예기간은 내달 8일 만료되는데, 이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있음을 백악관이 시사한 것이다. 이러한 속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상승세다. 모두 사상 최고치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그런 만큼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기대감과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경계감이 모두 시장에 혼재돼 있다.
일부 연준 이사가 공개적으로 금리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대부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파월 후임의 조기 임명 가능성이 대두됐음에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선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진 않는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 코인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4.54%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은 전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 0.5%로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와 기존 잠정치 -0.2%를 모두 하회했다.이 기간 소비자 지출과 총 민간 고정 투자의 합계인 실질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도 잠정치 대비 0.6%포인트나 떨어져 소비 위축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됐다.
유럽증시는 혼조 양상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4%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41% 오르고 있고 영국 FTSE 지수는 0.38%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6%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급락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이틀째 이어지며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