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3600만 뷰 돌파, 극장 수익도 사상 최고…한국 대중문화 소프트파워 전 세계 확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2개월 만에 2억3600만 뷰를 넘어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고 시네마 익스프레스와 리얼클리어폴리시가 지난 29일(현지시각) 각각 보도했다.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었으며, 세밀한 한국 문화 표현과 전 세계 K팝 팬덤의 열기가 성공을 뒷받침했다.
◇ 독특한 K팝과 판타지 결합…한국 문화 정교하게 살려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 K팝 걸그룹이 악령과 싸우는 이중생활을 다룬 판타지 뮤지컬이다.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아든 초, 안효섭, 메이 홍, 유지영 등 한국계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화는 한국 전통 신화와 문화재를 생생히 보여줘 영상미와 스토리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이 영화에 등장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를 향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 넘어…극장 개봉도 대성공
지난 6월 20일 공개 후 8월 말까지 ‘레드 노티스’가 세운 2억3090만 뷰 기록을 깨고 2억3600만 뷰를 달성했다. 10주 차에도 매주 2200만 뷰 이상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 1000개 이상 극장에서 한정 개봉한 ‘싱어롱’ 버전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900만 달러(약 264억 원) 수익을 올렸다.
◇ 소통하는 주제와 팬덤 결집이 인기 견인
영화에는 유명 K팝 스타들이 등장해 전 세계 팬덤이 크게 모였고, OST(음악)는 미국 빌보드 차트 톱10에 4곡이나 오르며 음원 인기 역시 뜨거웠다. 우정과 연대, 여성의 주체성, 혼혈과 퀴어 정체성 같은 사회적 주제를 담아 다양한 세대가 공감했다. 마기 강 감독은 후속 시리즈와 뮤지컬 제작을 준비 중이며, 넷플릭스도 속편과 단편 영화, TV 시리즈 등 세계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 시네마 익스프레스가 꼽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비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K팝과 판타지 장르를 새롭게 결합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는 점이 꼽힌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장르 조합이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둘째, 한국의 전통 신화와 문화재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담아내면서 작품에 진정성을 더했다. 이는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셋째, 전 세계에 형성된 K팝 팬덤이 영화에 열렬히 힘을 보탰다. 팬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시청과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넷째, 우정과 연대, 여성의 주체성, 혼혈과 퀴어 정체성 같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담아내 공감대를 넓힌 점도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속편과 TV 시리즈, 무대 뮤지컬 등 관련 후속 콘텐츠 개발 계획이 발표되어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정치권 압박, 산업 성장 걸림돌 될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매체 리얼클리어폴리시에 글을 쓴 미디어 전문가 브라이언 달링은 한국 정부가 유명한 창작자와 사업가를 법적으로 압박해 대중문화 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링은 “한국 정부가 성공한 창작자를 법적 문제로 괴롭히는 모습은 미국 정치에서 나타난 갈등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도 외국 문화 콘텐츠를 더 많이 받아들여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함께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뛰어난 작품성과 강력한 팬덤, 사회 문제를 담은 이야기로 한국 문화의 힘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힘을 얻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해 계속 후속 콘텐츠를 내는 일이 한국 소프트파워가 이어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