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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집중' SK, 말레이시아 폐기물 업체 '센비로' 지분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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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집중' SK, 말레이시아 폐기물 업체 '센비로' 지분 매각 검토

공격적 M&A로 늘어난 부채…재무구조 개선·사업 재편의 일환
환경사업 정리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에 역량 집중
SK그룹이 비핵심 자산인 말레이시아 폐기물 업체 '센비로'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AI와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으로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그룹이 비핵심 자산인 말레이시아 폐기물 업체 '센비로'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AI와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으로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SK그룹이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 센비로(Cenviro Sdn Bhd)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SK그룹이 보유한 센비로 지분 30%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센비로의 기업가치는 약 3억 달러(약 40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분 매각을 위해 금융 자문사와 협력하며 동종 업계 기업과 사모펀드 등 잠재 투자자들과 접촉해왔다. 이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2022년 SK에코플랜트를 통해 센비로에 투자했으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센비로는 말레이시아 내 최대 폐기물 관리 기업 가운데 하나로, 현재 최대 주주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카자나 나시오날이다.
한 소식통은 "매각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SK가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센비로와 SK에코플랜트 측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 공격적 M&A 후폭풍…비핵심 자산 정리 속도

이번 매각 추진은 재무구조 개선과 비핵심 자산 정리를 위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으며, 국내에서는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도 함께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폐기물 관리 같은 환경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 '선택과 집중'…AI·반도체로 사업구조 재편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SK는 환경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물러나 핵심 신사업에 집중할 동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전략 투자자나 사모펀드가 센비로의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앞으로 동남아 환경 산업과 국제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한국 대기업의 위상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