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달러 신뢰 약화시키지만… 전문가들 "위안화 국제화, 갈 길 멀다"
中 '자본 통제'가 발목… 제도적 틀 강화, 법치·중앙은행 독립성 확보 '선결 과제'
中 '자본 통제'가 발목… 제도적 틀 강화, 법치·중앙은행 독립성 확보 '선결 과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다이애나 초일레바 중국 경제 선임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게 부과한 대대적인 '상호 관세'가 "세계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감소시키는 과정의 또 다른 단계"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초일레바 연구원은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이 미국 통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디지털 화폐, 스테이블코인, 대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부상, 그리고 워싱턴의 경제 관리 부실로 인해 달러의 지위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의 강세를 추적하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지난 26일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인 97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초일레바 연구원은 위안화가 유로화에 비해 더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은 위안화를 중심에 둔 별도의 금융 영향권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는 같은 패널에서 "중국이 명목상으로는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개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정부가 자본 통제를 지속적으로 해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신뢰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견제와 균형, 법치,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포함하여 미국에 필적하는 더 강력한 제도적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이는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은 제도적 틀의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국제 금융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완벽함의 모범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 나은 조합이 필요하고, 미국이 테이블에 가져오는 조합은 여전히 도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패널들은 위안화가 세계 최고의 기축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역할에 필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 동의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제프리 프리든 국제 및 공공 문제 및 정치학 교수는 유로화가 위안화보다 더 심각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프리든 교수는 "통화 당국, 중앙은행, 기업 부문이 보유하게 될 통화로서 [유로화]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실제로 보유하는 합법적인 자산 공급원에 훨씬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달러의 시장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 촉매제는 거의 확실하게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모순과 의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든 교수는 "달러의 역할이 국내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국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사이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다"며, 달러 강세를 유지하면서 재산업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워싱턴의 열망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모순이 커지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미국 달러의 지배적인 역할은 미국이 스스로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의 미래 위상에 대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패널들은 홍콩의 달러 페그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들은 "달러 페그제를 끝내는 것은 베이징이나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실 중국은 이제 위안화의 국제화를 돕기 위해 홍콩과 홍콩의 역외 시스템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름 다보스'의 논쟁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달러의 장기적인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위안화가 진정한 글로벌 기축 통화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중국의 자본 통제 완화와 제도적 신뢰 구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