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자필 메모를 보내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게시물을 보면, 그는 국가별 기준금리가 낮은 순에서 높은 순으로 적혀 있는 표 위에 "제롬, 당신은 항상처럼 너무 늦었다. 당신은 미국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했으며,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금리를 크게 인하해야 한다.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일본(0.75%)과 덴마크(1.75%) 사이를 표시한 뒤 "여기에 있어야 한다"라면서 1%대 금리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이미지와 함께 올린 글에서 "제롬 '너무 늦은' 파월과 그의 이사회 전부는 이 일이 미국에 일어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쉽지만 가장 명예로운 직책을 맡고 있음에도 실패했으며,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우리나라는 이자 비용으로 수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는 그저 앉아서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에, 그들은 동등하게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1%의 이자율을 내야 하며,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저는 대통령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게 보낸 원본 서한을 소개한다"면서 "대통령은 일관되게 미국 경제가 호황이라고 강조해 왔으며,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침체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주장했다.
레빗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문제는 미국 국민의 높은 금리"라면서 "미국 국민은 저금리로 돈을 빌리고 싶어 하나 불행히도 금리가 여전히 너무 높다. 따라서 대통령은 오늘 연준 의장에게 이 메모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상승률과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