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진핑 장기 공백에 ‘중국 내 권력 이동설’…“장유샤 실권, 왕양은 후계자 부상”

글로벌이코노믹

시진핑 장기 공백에 ‘중국 내 권력 이동설’…“장유샤 실권, 왕양은 후계자 부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2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지난달 5일까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일 인도의 24시간 영어 뉴스 채널 CNN-뉴스18에 따르면 복수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실질적 권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실권은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중군위) 부주석에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장유샤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계열 고위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현재 공산당 정치국(24인)의 일원이다.

이 매체는 또 “왕양 전 부총리가 개혁 성향의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전 부총리는 지난 2022년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로 최근 들어 다시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CNN-뉴스18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번 시 주석의 공백 기간 동안 그에 우호적인 군 장성들을 잇달아 해임하거나 측면으로 배치했다. 정보 관계자들은 “공산당은 과거에도 리더들을 공식적으로 해임하지 않고 ‘기능 없는 명예직’으로 밀어내는 방식을 써왔다”며 “이번 시 주석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핵심 이념으로 자리매김했던 ‘시진핑 사상’ 언급도 최근 들어 국가 주석 관련 보도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권력 약화의 신호로 지목됐다.

정보 관계자들은 “공산당은 통제력이 약해지면 내부 위기를 외부로 돌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왔다”며 “최근 몇 달간 중국 서부전구(西部戰區) 지휘부의 잦은 인사 교체는 인도 접경지역인 라다크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의 긴장 고조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12년 보시라이 사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14년 부패 척결 등 내홍 시기마다 중국은 남중국해와 인도 국경에서 도발적 행동을 강화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입지 흔들림은 경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5%에 달하며 부동산 시장은 사실상 침체 상태에 들어섰다. 정부 주도의 반도체 투자 프로그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은 외교적으로도 인도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정보 관계자들은 “중국은 인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나 가짜뉴스 유포를 포함한 비대칭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인도 관련 의제를 저지하려는 시도나 인도양에서 해군력 확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