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6000개 사이트를 '애플 수준'으로...백악관 내 국가 디자인 스튜디오 신설"
2026년 7월까지 연방기관 서비스 전면 재설계
2026년 7월까지 연방기관 서비스 전면 재설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 나은 디자인을 통한 국가 개선'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백악관 내에 국가 디자인 스튜디오를 신설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최고 생일선물은 트럼프와 디자인 토론 1시간"
게비아는 2008년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네이선 블레차르치크(Nathan Blecharczyk)와 함께 에어비앤비를 공동창업한 억만장자 기업가다.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는 그는 테슬라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며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출신 아티스트 배경을 갖고 있다.
게비아는 "'최고의 부분은 부분이 없는 것'이라는 철학을 따른다"며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텔 경영자가 손님의 필요를 미리 헤아리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며 "두 명의 호텔업 관련자로서 우리는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펜실베이니아 폐광산 서류보관에서 디지털 전환까지
게비아는 올해 2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에 합류해 연방공무원 퇴직 절차 개선을 맡았다. 기존에는 인사관리청이 펜실베이니아의 버려진 석회암 광산에 보관된 서류에 의존해 연방공무원 퇴직 혜택을 계산했으나, 지난 2월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다.
게비아는 "연방정부 퇴직 과정 문제를 매우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엑스(X)에 "디자이너의 머리와 스타트업 정신을 정부에 가져오게 돼 기쁘다"며 "정부효율부에서 맡은 첫 프로젝트는 느리고 서류 기반인 퇴직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썼다.
◇ '아메리카 바이 디자인' 3개 축 추진...2026년 결과 발표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아메리카 바이 디자인' 국가 계획을 통해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디자인 총책임자가 민간 부문의 최고 창작 인재를 채용해 "우리 세대의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한다.
둘째, 아메리카 바이 디자인은 "정부의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기 쉽고 아름답게 업데이트"하는 국가 계획이다. 셋째, 백악관 내 국가 디자인 스튜디오가 아메리카 바이 디자인 추진을 지원하며 "통일된 디자인을 활용해 영향력이 큰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연방기관들의 중복 디자인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다.
백악관 관계자 데이비드 색스는 엑스를 통해 게비아가 "사회보장 수급자, 퇴역군인, 모든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부분 낡은 약 2만 6000개의 연방 웹 포털 재설계를 감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연방기관 책임자들은 2026년 7월 4일까지 초기 디자인 개편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 날짜는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행정명령은 "미국 전역의 디지털 간격을 메울 때"라며 "정부는 사용하기 쉬운 면과 보기 좋은 면에서 뒤처져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게비아는 "미국의 디자이너나 창작자라면 이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다시 만들 수 있는 세대 단 한 번의 순간"이라며 "이 글을 읽는 누구든 참여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 디자인 스튜디오는 3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방정부 디지털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18F' 조직을 트럼프가 올해 초 폐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