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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최고치 근접...기술주 AI 붐 타고 연말 10%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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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최고치 근접...기술주 AI 붐 타고 연말 10% 더 오른다

매그니피센트7 견인...전문가들 "아직 거품 아냐, 3년 강세장 지속"
기술주 주도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술주 주도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7개 종목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약 5.5%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 12개월 동안은 12% 상승했다. 이는 20002월로 끝나는 12개월 동안 두 배로 상승했던 닷컴 열풍 당시와는 대조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 "현재 상승세는 거품과 거리 멀어"

데이터트렉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제시카 라베는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기술 랠리가 "아직 확실한 거품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라베는 나스닥 지수가 33% 폭락했던 2022년이 빅테크 기업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한 해였는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나스닥 지수가 기록한 최악의 연간 실적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스닥이 2023년과 2024년에 견고한 반등을 보였지만, 라베는 "나스닥이 하락세 이후 2년 동안 상승하는 것보다 3~6년 연속 상승하는 것이 더 흔하다"고 말했다. 현재 3년째 중반에 접어든 기술주 강세장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라베는 과거 나스닥이 3년째의 강세장에서 흔들렸을 때 시장 침체로 이어지는 특이한 상황으로 1987년 월가의 블랙 먼데이 폭락,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011년 그리스 부채 위기를 그 예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와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데 있어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라베는 "미국의 무역·관세 정책이 신중한 상태를 유지하고 다른 경제나 지정학상 충격이 없다면, 역사를 보면 올해 나스닥이 10%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전망했다.

◇ 펀드 매니저들, 기술주 투자 확대

해밀턴캐피털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알론소 무노즈는 "우리는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며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미국의 대표 기술주에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무노즈는 이들 기업이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일 뿐만 아니라, 많은 빅테크 기업은 경제와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튼튼한 대차대조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에 투자한다면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최고의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롱숏 투자 펀드인 파피루스캐피털 GP LLC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니틴 사체티 역시 인공지능 투자로 인해 기술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라는 하드 드라이브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체티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대한 AI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ChatGPT 쿼리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주식 모두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웨스턴디지털은 2026년 실적 추정치의 약 12배에 거래되고 있고, 시게이트는 내년 이익 추정치의 15배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S&P500 지수는 예상 주가수익비율 21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5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나스닥 1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26배이며,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상장지수펀드는 예상 주가수익비율 30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키어드바이저스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인 에디 가버는 기술 섹터, 특히 반도체와 기타 AI 관련 주식이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비디아나 브로드컴 같은 대형주가 동반 상승하지 않고는 시장이 계속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어렵다""강세장에서는 주가가 과매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버는 "추진력을 존중해야 한다. AI 혁명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진력을 멈출 촉매제는 없다""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비롯해 반에크 반도체 ETF와 빅데이터 분야 선두주자인 팔란티르를 보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이 단기간 타이밍을 잡는 좋은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 흔한 격언으로 통한다. 라베는 "외부 충격이 없다면 나스닥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특히 차세대 AI와 같은 파괴적 기술에 힘입어 추진력이 강화될 때 추진력은 강력한 요소"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