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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상반기 두 자릿수 상승 후 '고점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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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상반기 두 자릿수 상승 후 '고점 피로감'

TD자산운용 전문가 "낙관론 가격 반영, 현실이 기대치 넘어서야 추가 상승 가능"
뉴욕 주식 시장이 상반기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서도 거품은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이 상반기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서도 거품은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로이터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각종 우려 요인에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D자산운용(TD Asset Management)은 지난 4(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시장 전망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TD자산운용의 데미안 페르난데스(Damian Fernandes) 전무이사 겸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 공동 책임자는 머니토크(MoneyTalk)와의 인터뷰에서 "험난한 여정과 부정적인 심리에도 시장은 2025년 상반기에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펀더멘털과 경제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지만, 경제지표 약화는 상승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 '전면 상승'...4월 급락서도 빠른 회복

올해 상반기 주요 증시는 광범위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S&P 500지수는 한 자릿수 중반에서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고, 캐나다 TSX 종합지수는 16% 상승했다. 유럽과 홍콩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으며, 중국도 한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채권 수익률과 인플레이션, WTI 원유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등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직업이 있고 수입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이는 일반적으로 시장 상승을 지원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월 급락 상황에서도 시장은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4월에는 상당한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었고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이틀 만에 10% 이상 하락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런 일은 45년 동안 단 7번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그 반대편에 서면 6개월 후 두 자릿수 수익률로 보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체감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것을 과도하게 강조해왔다""소음과 이야기를 증거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증거가 시장을 이끄는 것이고, 경기 침체에 가까운 곳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을 지탱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망 '조심스러운 낙관론'..."현실이 기대치 앞질러야"

하반기 전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페르난데스 전무이사의 진단이다. 그는 "사람들은 그저 모든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정서는 실제로 더 이상 방어적이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제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현실이 현재 꽤 괜찮은 기대치를 앞질러야 한다""상반기 수익률을 가지고 연간으로 환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전반기에는 사람들이 꽤 비관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걱정의 벽을 오를 수 있었다""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이미 꽤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사람들은 이제 걱정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미국 내 일자리 수치가 발표됐는데, 직업은 괜찮고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2분기 이익은 높은 한 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개월 전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준으로 상황이 느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로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제시했다. 그는 "GDP 성장의 70%를 이끄는 미국 소비자들이 일자리가 있다면 소비를 할 것"이라며 "매주 나오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추적하고, 실업 보험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지 악화 징후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선거 전날인 지난해 115S&P5,800 정도였다""대통령이 임기 동안 시장이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오늘날 S&P 지수에서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는 여기서부터 많은 것을 잘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전무이사는 투자 전략에 대해 "지금 당장 균형이 필요하다""공격과 수비를 섞어야 하지만 매우 부정적인 입장은 취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식 투자에 참여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악화 징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