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가 자사의 전기 맥시스쿠터 ‘CE 04’에 새로운 트림과 기능을 추가해 본격적인 고성능 도심용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모델은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옵션과 편의 사양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BMW 모토라드가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CE 04 모델에 대한 본격적인 상품성 개선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E 04는 기존에도 전기 스쿠터 중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자랑해왔으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급감과 실용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다.
CE 04는 액체 냉각 방식의 미드 마운트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kW(42마력), 최대토크 62N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단 2.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전자식으로 120km로 제한돼 있다. 도심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무리 없는 성능이다. 주행거리는 WMTC 기준 130km이며, 8.9kWh 용량의 배터리를 프레임 하부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췄다.
이번 모델은 베이직(Basic), 아방가르드(Avantgarde), 익스클루시브(Exclusive)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베이직 트림은 기본형으로 화이트 컬러 차체에 투명 윈드실드를 적용해 단정한 인상을 준다. 아방가르드 트림은 블루 바디에 옐로 포인트를 더한 보다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며 다크 윈드실드와 레이저 각인 휠이 포함된다. 최상위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스페이스 실버 메탈릭 도장과 강화된 윈드 프로텍션, 열선 핸들, 고급 자수 시트, 전용 각인 휠 등 최고급 사양을 갖췄다.
옵션 사양도 한층 강화됐다. 표준 2.3kW 온보드 충전기 외에도 6.9kW 급속충전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0~80% 충전까지 소요 시간이 기존 약 4시간에서 45분으로 단축된다. 여기에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센터스탠드, BMW ‘헤드라이트 프로’ 적응형 조명 시스템, 비상 eCall 시스템,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등도 추가로 선택 가능하다.
기본 구성으로는 강철 프레임, 15인치 휠, 보쉬 ABS(선택형 ABS Pro 포함), 10.25인치 TFT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연동 내비게이션 시스템,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가는 언더시트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케 할 만큼 미래지향적이지만 주행 질감은 도심형 고급 스쿠터답게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CE 04의 기본 가격은 미국 기준 1만2500달러(약 1725만원)에서 시작되며 옵션에 따라 가격은 더 올라간다. 일렉트렉은 “CE 04는 장난감처럼 만든 제품이 아니라 진짜 ‘탈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 스쿠터”라면서 “BMW는 시장에서 이 부문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