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채법안은 공화당 자살행위"... 제3당 창설로 맞불
수조 달러 부채 한도 상향 법안 반발, "찬성 의원 모두 예선서 축출" 공언
수조 달러 부채 한도 상향 법안 반발, "찬성 의원 모두 예선서 축출" 공언

지난 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국가 부채를 심화시키고 부채 한도를 각각 수조 달러씩 올리는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공화당 자살"이라고 규정하며, 이 법안에 찬성한 모든 공화당 의원들을 예비선거에서 축출하기 위해 제3당을 창당하겠다고 맹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 경제 영향력을 감안해 칼럼니스트 매트 바이, 메건 맥아들, 카렌 터멀티 3명의 토론을 통해 머스크의 제3당 창설 선언을 분석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중간에 있다고 말하는 유권자 80%를 위한 제3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그의 진정한 동기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 재생에너지 보조금 삭감 반발심이 진짜 속내
맥아들 칼럼니스트는 머스크의 진정한 동기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머스크가 정말로 국가 부채 절감에 관심이 있었다면 낭비와 사기, 남용 절감에서 엄청난 절약이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도 "또 다른 가능성은 그가 재생에너지 보조금 삭감에 화가 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 칼럼니스트는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대차대조표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생에너지 보조금 문제가 진짜 동기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수개월간 '정부 효율부'를 이끌며 국가 부채 절감을 추진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터멀티 칼럼니스트는 머스크가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를 위해 2500만 달러(약 341억 원)를 투입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는 여전히 자신이 정치와 선거 승리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온건파 자처하나 권위주의 성향 뚜렷
머스크는 자신을 온건파 중재자로 내세우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바이 칼럼니스트는 "머스크에게는 약간의 인지 부조화가 있어 보인다"며 "그는 중간에 있다고 말하는 유권자 80%를 위한 제3당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것은 머스크 자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바로는 그는 증오에 찬 음모론을 퍼뜨리고 정부 기관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었다"며 "그가 어떻게 자신을 절제의 중재자로 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 칼럼니스트는 "그의 태도는 권위주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맥아들 칼럼니스트는 "실제 온건파는 종종 기존 정당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질적인 정책 혼합의 극단에 있다"며, "낙태 합법화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은 깎아주되 주요 프로그램 지출은 줄이지 말고, 국가 부채는 없애라' 등 이런 요구는 종종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조직력 부족과 양당제 구조 한계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제3당 창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멀티 칼럼니스트는 "자금은 충분하지만, 머스크는 필요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가"라며 "투표 접근에 대한 모든 주의 규칙을 탐색하는 등 세부 사항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맥아들 칼럼니스트는 "1인 선거구와 선출직 선거 제도가 양당 구도를 강력히 선호하기 때문에 제3당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진심이라면 많은 의회 경선을 뒤엎을 수는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도 경선에서 여전히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터멀티 칼럼니스트는 "제3당이라는 아이디어는 개념으로 항상 인기가 있으나 실제로 실현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실제 후보나 정책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머스크에게 기존 중도 정치단체와 연대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이 칼럼니스트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제3당을 독립운동과 혼동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종류의 노력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나, 후보를 찾는 정당으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맥아들 칼럼니스트는 "좌파의 반응이 이 싸움을 머스크에게 실존 싸움으로 만들었다"며 "머스크는 다른 민주당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의 사업이 진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 판매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페이스X도 최근 또 다른 로켓을 잃는 등 머스크의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