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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韓 포함 14개국 수입품에 최대 40%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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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韓 포함 14개국 수입품에 최대 40% 관세"

"달러 흔들면 BRICS엔 100% 관세" 경고...캐나다 59%·멕시코 68% "美가 최대 위협"
트럼프의 일방적 간세 발표에 아시아 우방국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일방적 간세 발표에 아시아 우방국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지난 9(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일본 등 14개국 수입품에 254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성명에서 "다음달 1일부터 일본·한국 제품에 25% 관세를, 라오스·미얀마에는 40% 관세를 각각 적용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의원은 "사전 통보 없이 관세를 발표한 것은 극도로 무례하다"고 말했다. 자민당 정책책임자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도 "핵심 동맹국에 한 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은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은 당초 이번 주 일본·한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중동 안보 문제로 연기했다고 니케이신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서구 5개국 협의체 BRICS(브릭스)가 달러 패권을 약화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경고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상회담을 주최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세상은 바뀌었다. 황제는 원하지 않는다"고 맞았다. 이는 "이제 한 사람(트럼프)가 모든 걸 다 결정하려고 하면 안 되고, 여러 사람과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반영하듯 퓨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캐나다·멕시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꼽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응답자의 35%, 인도네시아 40%, 튀르키예 30%도 미국을 위협으로 지목했다. 일본 응답자 20%는 동맹국인 미국을 위협 국가로 보았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부회장 겸 전 미 무역 협상가 웬디 커틀러(Wendy Cutler)"우리가 함께 반도체·에너지 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은 한국·일본에 관세를 매기는 것은 동맹 신뢰를 무너뜨리는 조처"라고 말했다. 센테니얼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CEO 마누 바스카란(Manu Bhaskaran)은 "미국이 친구를 이렇게 대하는가 하는 불신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안드레스대 국제관계학과 안드레아 올스너(Andrea Oelsner) 교수는 "신뢰는 쌓는 것보다 깨는 것이 훨씬 쉽다. 재건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 제조업 회귀를 위해 추진되지만, 동맹과의 협력 관계를 약화해 지정학적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