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이번 주에는 연중 가장 성적이 저조한 9월로 접어든다.
주식 시장이 8월을 상승세로 마무리한 터라 9월 낙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9월 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8월 1일 노동부 산하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이 시장에 ‘고용쇼크’를 부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BLS 국장을 경질하는 등 큰 파장을 부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고용동향에 쏠려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거의 마무리됐지만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특히 HP 엔터프라이즈(HPE)와 브로드컴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인공지능(AI) 거품론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9월 첫날인 1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다. 이날은 미 국경일인 노동절이다.
고용동향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주말인 5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 고용이 7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용쇼크를 불렀던 7월 고용 증가폭 7만3000명보다는 소폭 늘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실업률은 7월 4.2%보다 높은 4.3%를 내다보고 있다.
고용동향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은 4.0~4.25로 인하할지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물론 9월 11일 발표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 정책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서 노동시장 둔화로 옮겨갔음을 시사한 뒤라 고용이 더 중요한 변수로 간주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4%로 보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가 중요한 것은 이번 회의만이 아니라 연말까지 두 차례 더 남게 될 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완전고용 상태에 근접해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이 이미 노동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7월 고용동향에서 일부 확인됐다.
또 다시 고용쇼크가 닥치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뉴욕 주식 시장은 심각한 매도세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연중 최악 9월
주식 시장이 연중 최악의 성적을 내는 9월에 진입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8월 28일 사상 최초로 6500선을 돌파하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연말 목표가를 이미 넘어선 터라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는 연말 목표가로 7100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6500을 올해 말 목표로 잡고 있다.
주식 시장 고점은 작은 실수로도 시장이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계절적 특성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주식연감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950년 이후 평균 0.7% 감소했다.
최근에는 하락률이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S&P500 지수는 9월에 평균 2% 감소했고, 과거 5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하락률이 평균 4.2%에 이른다.
연준, AI 실적
이번 주에는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 악재까지 겹쳐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트럼프가 해임을 통보하고, 이에 맞서 쿡 이사가 법원에 제소한 가운데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8월 30일 첫 심리를 아무런 결론 없이 끝냈다. 무게 중심은 해임 무효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가 지명한 이들이 주류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미란은 9월 4일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중앙은행 독립성을 흔들고 있는 트럼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이사들을 빠르게 ‘내 사람’으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트럼프의 입김에 휘둘리면 이는 장기적으로 뉴욕 주식 시장이 갖는 프리미엄을 박탈하고,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편 AI 관련주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AI 서버 업체 HPE가 9월 3일,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이튿날인 4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은 실적 발표는 뉴욕 주식 시장을 압박하는 AI 거품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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