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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캘리포니아 진출” 주장 머스크, 규제 신청조차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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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캘리포니아 진출” 주장 머스크, 규제 신청조차 안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1~2개월 내 캘리포니아주에 로보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를 위한 규제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일시적으로 성공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9일 X에 올린 글에서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1~2개월 안에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도 이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현재 규제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과 달리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에 필요한 핵심 허가를 아직 한 건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승인만 남았다”더니…캘리포니아 차량국 “신청조차 없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선 △운전자 탑승 자율주행 시험 허가 △무인 자율주행 시험 허가 △무인 상용 운행 허가 등 최소 3가지 단계의 허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DMV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테슬라는 무인 시험 운행이나 상용 서비스에 필요한 어떤 허가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의 발언과 직접 배치되는 내용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을 이용한 승차 호출 서비스’에 한해 일부 제한적 운행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오스틴에서 실시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처럼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상용 운행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 “규제가 장애물”이라는 주장…시장 반응은 냉소적


머스크는 오랫동안 테슬라 차량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상은 지도 기반의 제한된 운행(FSD 베타)이나 운전자가 감시하는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로보택시 확대 계획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확률은 머스크 발언 직전까지 30%를 웃돌았지만 이 발언 이후에는 오히려 18.5%로 떨어졌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말을 믿는 것은 오직 테슬라 주주들뿐”이라며 “규제가 문제가 아니라, 테슬라가 실질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또 “웨이모와 달리 테슬라는 자율주행 해제 데이터 공개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신뢰성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