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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는 9월 영국 두 번째 국빈방문…윈저성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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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는 9월 영국 두 번째 국빈방문…윈저성 머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영국을 다시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영국 왕실이 14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번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전례 없는 두 번째 국빈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런던 서쪽에 있는 윈저성에 머물며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첫 임기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처음 국빈방문을 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국빈방문을 한 사례는 없으며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는 국빈방문이 아닌 윈저성에서의 티타임이나 오찬 형식으로 국왕을 만나는 데 그쳤다.

이번 국빈방문 초청장은 지난 2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는 “정말 대단한 영광”이라며 “윈저성에 머문다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영국 정부가 전례 없는 두 번째 국빈방문을 성사시킨 배경에는 스타머 총리의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통한 외교적 실리 추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최근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영국은 이러한 조치에서 제외돼 왔다.

이번 국빈방문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추진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간의 우호적 분위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트럼프의 지난 2019년 방문 당시 런던 도심에서는 그를 아기처럼 풍자한 대형 풍선이 국회의사당 인근에 띄워지는 등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이번에도 노동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주권을 위협하는 발언을 한 점 등을 이유로 국빈 자격 초청에 반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