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 성과…2000m 깊이 작동 가능한 24개 흡입 케이슨 납품
CNOOC 주하이 기지서 제작…브라질 메로 초심해 유전 플랫폼 고정용
CNOOC 주하이 기지서 제작…브라질 메로 초심해 유전 플랫폼 고정용

최대 2,000m 깊이에서 작동할 수 있는 24개의 흡입 케이슨은 브라질 남동부 해안선에서 떨어진 메로 초심해 유전의 플랫폼을 고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중국 국영 방송사 CCTV가 13일 보도했다.
이번 납품은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산업 전략의 목표 전략 분야 중 하나인 해양 석유 및 가스 장비의 선도 제조업체가 되기 위한 중국의 추진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다.
24대는 광둥성 주하이에 있는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가 운영하는 심해 기지에서 설계, 제작 및 적재됐다. 이 장비들은 중국 기업이 개발한 역대 가장 진보된 해양 장비 중 하나로 해외로 수출될 것이라고 CCTV는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 몇 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브릭스(BRICS) 블록의 두 회원국은 여러 분야에서 유대를 심화하고 있다.
석유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두를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수출품이 됐다. 중국은 브라질 원유의 주요 시장으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총 수출량의 약 44%를 차지한다.
지난 4월 브라질 국영 에너지 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CEO는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 특히 해양 부문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그 다음 달 브라질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의 엔비전 에너지가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브라질의 경제적 유대 심화는 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브라질이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을 하고 포퓰리스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가파른 관세는 브라질의 에너지 부문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브라질 원유 수출량의 약 13%가 미국으로 수출되었으며, 총 원유 수출량은 58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브라질이 트럼프가 자신의 위협을 이행할 경우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분석가들은 이러한 교착 상태가 브라질로 하여금 중국 및 다른 BRICS 파트너들과의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심해 흡입 앵커 수출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에 따라 고부가가치 해양 장비 분야에서 기술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00m 깊이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력을 입증한다.
또한, 이는 중국과 브라질 간의 에너지 협력이 단순한 원유 수입을 넘어 기술 수출과 인프라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BRICS 국가 간의 경제적 결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 협력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대브라질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브라질이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흡입 앵커 수출은 시의적절한 성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납품이 중국의 해양 장비 수출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다른 남미 국가들과의 유사한 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