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9%· JP모건 7%·시티 13% 늘어...다이먼 "무역갈등 변수 상존"

◇ 투자은행 수수료 일제히 늘어
지난 15일(현지시각)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투자은행 수수료는 해마다 같은 기간과 견줘 9% 늘었고, JP모건은 7%, 시티그룹은 13%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은행업이 최근 분기에 다시 살아나면서 활동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JP모건체이스의 재무담당 임원 제러미 바넘은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특히 우리 투자에서 소비자 부문의 약세가 크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 경영진 제인 프레이저는 "미국 기업가와 건강한 소비자들이 최근 기대치를 확실히 뛰어넘고 있어 경제가 우리 대부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형 은행들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시티그룹이 고객의 자본 지출과 채용에 "일부 중단"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는 미국 자본 시장의 깊이와 폭에 힘입어 우리 민간 부문의 적응력에 다시 한 번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 정치 혼란이 가장 큰 위험
지난 16일(현지시각) 롱플레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경영진 제이미 다이먼은 1분기 실적 보도자료에서 "미국 경제는 이번 분기에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관세 및 무역 혼란, 지정학 악화, 높은 재정 적자, 자산 가격 상승 등 상당한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최선을 바라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회사를 준비한다"며 신중한 처지를 견지했다. 그는 무역 긴장, 재정 적자, 자산 가격 상승과 같은 지속되는 위험을 강조하며 정치 혼란이 경제 활동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3분기부터 분기마다 배당금을 주당 1달러 50센트로 올리겠다는 이사회 결정도 발표했다. 이는 안정된 수익 기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대형 은행들의 다양한 사업 구조가 어려운 부문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사업이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은행 업무 등 다른 사업 부문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투자자들은 은행 실적 발표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웰스파고 주가는 5.4% 떨어졌고 JP모건체이스는 0.7% 소폭 하락했지만, 시티그룹은 3.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보다 앞으로 정치 혼란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처럼 정치 혼란이 계속되면 기업들이 투자와 사업을 미루면서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무역전쟁 위협과 관세 위협이라는 협상 전술에서 비롯된 혼란으로 인한 경제 피해가 건설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