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실시간 탄소 관리로 트럭 1대에서 ‘물류 혁신’ 이끈 기업의 성장 이야기

지난 18일(현지시각) 인도 현지의 모터인디아온라인(motorindiaonline)은 CJ대한통운이 인도 자회사 ‘CJ 다슬(CJ Darcl Logistics Limited, 대표 니킬 아가왈)’을 통해 인도 현지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 1970년대 트럭 1대에서 인도 최대 종합물류그룹으로
CJ 다슬은 1970년대 델리와 아삼 사이를 오가는 한 대의 트럭에서 출발했다. 1986년 크리샨 쿠마르 아가왈(현 회장)과 형제들이 ‘델리 아삼 로드웨이즈’를 세운 후 전국 물류망을 키워왔다. 2017년 CJ대한통운이 지분을 확보하면서 현지 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물류관리 기술을 접목해 사업 경쟁력을 크게 올렸다.
◇ 운전자 피로 실시간 감지…탄소 관리·차량 검색까지 첨단화
CJ 다슬이 업계에서 눈길을 끄는 건 뛰어난 기술도입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의 피로나 졸음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운전자 피로관리 시스템(Driver Fatigue Management System, DFMS)’을 대규모로 도입했다.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 깜빡임, 졸음, 운전대 움직임을 읽어 위험 신호를 보내면 즉시 경보가 울린다. 회사는 사고 위험을 한층 줄였다고 설명한다.
또 모든 차량에 차량정보통신장치와 센서를 달아 엔진 온도·연료·타이어·브레이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이를 본사가 중앙 화면에서 바로 모니터한다. 이 자료를 토대로 고장 전 미리 정비하거나, 연료 소모를 줄이는 더 나은 경로를 찾고 있다.
탄소 줄이기도 빼놓지 않는다. CJ 다슬은 자체 시스템으로 화물별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고객사가 친환경 경로를 고르도록 안내한다. ESG 경영이 실제 현장에서 실행되는 방식이다.
◇ 10년 협력한 차량기업과 차세대 트레일러 공동 개발…“사람 중심 경영도 힘써”
CJ 다슬은 차량 성능도 챙겼다. 요크(영국 트랜스포트 이큅먼트)와 10년 넘게 함께 하며 전국 1100여 대 트레일러에 14t 공기 현가장치 등을 적용해, 장거리 운송에도 실어 나르는 화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했다. 요크는 24시간 긴급서비스로 브랜드 운송차량 운행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J 다슬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요크가 단순 납품업체가 아니라 우리 운영팀의 연장선 역할을 하는 진정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운전자 교육 강화, 실시간 운송 감시센터 구축, 현장 디지털화 등으로 일터 효율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가치가 뚜렷하고, 기술혁신과 복합운송이 고루 갖춰져 있다”고 평가한다.
◇ “철도·첨단 차량 신규 투자…인도 공급망 판도 주도”
CJ 다슬은 앞으로 철도, 해운 중심의 복합운송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트레일러와 대형화물 위주, 전기화 운송차량 등을 갖추면서, 화물을 더 많이 더 멀리, 더 깨끗하게 옮길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 다슬이 인도 물류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회사는 “기존 운송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도의 종합 공급망 파트너로서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