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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10년 만에 경제 파트너 1위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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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10년 만에 경제 파트너 1위 뒤집혀

2025년 퓨 리서치 조사 “美 우선주의 관세 여파…호주 등도 중국 선호 크게 늘어”
시간이 지나면서 멕시코인들이 미국보다 중국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간이 지나면서 멕시코인들이 미국보다 중국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인식했던 멕시코 국민 여론이 10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이후 세계 각국의 경제관계 인식이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나라와 경제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설문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미국 쏠림이 뚜렷했던 멕시코에서 올해 중국 선호 비율(45%)이 미국(44%)을 처음 웃돌았다. 이 내용은 지난 18(현지시각) NBC 뉴스가 보도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이번 조사가 2025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들 나라에서 국민들에게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나라와 경제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물은 결과, 중국을 꼽은 이들이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많아진 점이 드러났다고 지난 18(현지시각) NBC 뉴스가 전했다.

◇ 멕시코, 10년 전과 정반대…중국 선호 3배 가까이 늘어


조사에 따르면, 2015년에는 멕시코 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64%)이 미국을, 한 명 반(15%)이 중국을 더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들었다. 하지만 2019년엔 미국 50%, 중국 37%로 격차가 크게 줄었고, 올해에는 미국 44%, 중국 45%로 두 나라 선호가 사실상 바뀌었다. 응답 오차범위는 ±4.1~4.5%포인트다.

2015년 여섯 명 중 네 명이 미국을 더 친숙한 경제 파트너로 꼽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푸 리서치 센터는 이런 변화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어진 미국발 관세 정책 강화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공급망 재편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멕시코 현지에서는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중국과의 교역, 투자·협력 확대를 체감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하는 응답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퓨 리서치 센터가 설명했다.

호주도 주목된다. 올해 조사에서는 호주 국민 절반(53%)이 중국을, 42%가 미국을 더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꼽았다. 4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각각 39% 52%였다. 같은 조사에 응한 대다수 나라에서는 여전히 미국 선호가 더 높지만, 멕시코처럼 미국과 전통적으로 가까웠던 나라들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난 점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 미국 중심 세계 질서 흔들리나…경제관계 인식 재편 신호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부터 이어진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인상이 멕시코 등 주요 국가의 경제 파트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퓨 리서치 센터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며 각국이 현실적으로 중국과 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진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의 교역 관계가 여전히 크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의 투자, 협력 제휴, 교역 규모 확대가 현지 국민 여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 세계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멕시코 등 중견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느 한 나라에만 기대지 않으려는 흐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과의 경제 관계 선호 응답이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서면서, 향후 주요국 외교와 통상전략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