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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멕시코 항공편 제한 조치…델타·아에로멕시코 제휴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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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멕시코 항공편 제한 조치…델타·아에로멕시코 제휴도 위협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멕시코발 항공편에 대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의 제휴 관계 해지를 경고했다고 AP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이날 멕시코 여객기, 화물기, 전세기 모두에 대해 사전 운항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시티의 기존 벤리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대신 외곽 30마일(약 48km) 떨어진 펠리페 안헬레스 국제공항으로 항공사들을 강제로 이전시킨 데 대한 대응이다.

앞서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멕시코가 양국 간 항공 협정을 위반하도록 방치했다”며 “오늘부로 이런 불공정은 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우선주의는 공정이라는 기본 원칙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부는 멕시코 정부의 조치가 자국 항공사에 부당한 이익을 주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멕시코 항공사들이 미국에 취항하려면 사전에 운항 일정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간 전략적 제휴 해지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2016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양측은 미국과 멕시코 간 20개 이상의 노선에서 협력해 연간 8억달러(약 1090억원)의 관광·일자리 효과를 창출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델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교통부의 제휴 해지 시도는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여행객과 미국 내 일자리, 지역사회, 그리고 국경 간 경쟁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에로멕시코도 델타와 공동 대응 방침을 밝혔으며, 제휴 해지 명령은 오는 10월까지 효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때까지 계속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항공사는 미 교통부의 결정이 양국 간 관광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제휴가 해지되면 미국인 14만명, 멕시코인 9만명 이상이 상대국 방문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한 해 동안 멕시코를 방문한 승객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서며 멕시코가 미국인의 최대 해외 여행지로 꼽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관광 및 항공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