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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아시아는 왜 원자력에 승부를 거는가? “친핵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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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아시아는 왜 원자력에 승부를 거는가? “친핵 전환” 본격화

중국 58기·한국·일본 가동 확대,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는 SMR 실험
에너지 전환의 또 다른 이름, 에너지 안보·탄소 중립 위한 선택
2019년 7월 18일, 중국 허베이성 싼허에서 미디어 투어 중 차이나 에너지의 초저배출 석탄 화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7월 18일, 중국 허베이성 싼허에서 미디어 투어 중 차이나 에너지의 초저배출 석탄 화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 각국이 원자력 발전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탈탄소에너지 안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지난 19(현지시각) 미국 매체 데일리콜러(Daily Caller) 보도에 따르면, 한국·일본·중국 등은 대형 원전을 앞다퉈 재가동 또는 확장하며,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는 소형 원자로(SMR)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대형 사고에 따른 불안을 뒤로 하고, 원자력은 아시아 전력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원자력은 위기 돌파구…中 28기 추가, ·日 재가동 박차

중국은 현재 58기의 원전에 더해 28기의 새로운 원전을 짓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2030년 국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80% 넘게 늘릴 계획이며, 당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짓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 신고리, 신한울 등 대형 원전 가동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사고로 멈췄던 여러 원전을 단계를 나눠 재가동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기존의 석탄,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해오던 전력 구조를 바꿔 경제성·환경성을 모두 충족하려는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SMR맞춤형 에너지실험

소형 원자로를 통한 탈탄소 정책 전환도 본격화됐다. 인도는 러시아 로사톰(Rosatom)과 함께 토륨 원료를 쓴 SMR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한 남부 쿠단쿨람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이 인도 현지에 공급되고 있는데, 인도 정부는 빈곤지역에 SMR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 최대 원자력 기업인 인도원자력공사(NPCIL)는 산업 단위로 SMR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은 2025년 전력계획 개정안에 따라, 2030년 이후 닌투안 지역에 두 기의 원전(4,000~6,400MW 규모) 건설을 명확히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수요와 온실가스 문제를 동시에 풀 현실적 방안으로 원자력을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17000개 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마트라, 칼리만탄에 500MWSMR을 들여오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데일리콜러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도 오는 2032년 첫 원전 가동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4,800MW 규모까지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가 신기술과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시대를 다시 열고 있다. 각 국 정부와 기업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모두를 고려해 보다 실용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