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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2030년, 탄소 없는 공장’…LG전자의 혁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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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탄소 없는 공장’…LG전자의 혁신 선언

‘재생에너지 100%·폐전자제품 60만t 재활용’, 스마트홈 구현, 탄소중립을 위한 LG의 약속
LG전자는 TV, 가전제품, 이동통신 기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유명한 다국적 전자 기업이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TV, 가전제품, 이동통신 기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유명한 다국적 전자 기업이다. 사진=LG
탄소중립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금, LG전자가 2030년까지 ‘배출량 0’에 도전하는 친환경 경영 전략을 내놨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산업 전문 매체 에너지디지털은, LG전자가 공개한 ‘2024~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6개국 29곳의 모든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같은 해까지 폐전자제품 60t을 수거해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 정책 시행이 대규모 친환경 투자와 적극적인 자원순환 실천의 단면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공장, 재생에너지가 움직인다…온실가스 40% 감축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6개국 29개 생산기지에서 쓰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바꾼다는 목표다. 이는 시멘트·철강 등 생산 공정에서 직접 발생하는 탄소(Scope 1), 외부에서 구매한 전력 사용으로 나오는 간접 탄소(Scope 2)까지 포함해 집계된다.

LG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017년 기준 대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40% 줄였다. 최근 2023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은 1년 사이 11% 늘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올리고,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해 효율을 높인 결과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체 신재생 공급과 전력 구매계약, 신재생에너지 인증서 확보를 통한 실제 감축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생산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고효율 설비 도입과 재생에너지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최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노트북·냉장고도 다시 태어난다…자원순환, 투명하게 실천


순환 자원 활용도 강화되고 있다. LG는 지난해 52개 나라에서 527000t의 전자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했다고 보고했다. 2030년까지 누적 60t을 다시 쓰는 것이 목표다. 2023년 한 해에만 32000t가량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TV,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에 사용했다. 원료로 새 플라스틱을 덜 쓰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줄인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친환경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협력회사 2900곳에는 해마다 환경 성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처음 공개한 스마트홈 에너지 플랫폼은 세탁기·냉장고 같은 제품별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조절할 수 있다. LG는 이 플랫폼 도입으로 전기요금 부담과 에너지 낭비를 함께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책임도 기업 운영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꾸리고, 해외 사업장에도 인권영향평가와 포용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성 관리자 수를 늘리고, 소외계층 대상의 교육·일자리 지원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LG 사례가 전자업계 친환경 혁신 흐름을 보여주는 실례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폐자원 재활용이 대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 기준 강화와 소비자 집단의 친환경 요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