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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로테리얼, '중희토류 불필요' EV 자석 개발… 中 수출 제한 속 공급망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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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로테리얼, '중희토류 불필요' EV 자석 개발… 中 수출 제한 속 공급망 안정 '기대'

전기차 모터용 네오디뮴 자석 상용화… 테르븀·디스프로슘 없이도 고성능·내열성 유지
기존 생산 라인 적용 용이, 저비용 대량 생산 '강점'… 글로벌 공급망 불안 해소 기여
프로테리얼은 중희토류 금속이 필요 없는 EV 모터에 사용할 수 있는 네오디뮴 자석을 개발했다. 사진=프로테리얼이미지 확대보기
프로테리얼은 중희토류 금속이 필요 없는 EV 모터에 사용할 수 있는 네오디뮴 자석을 개발했다. 사진=프로테리얼
일본의 금속 제조업체 프로테리얼(Proterial)이 중희토류 금속이 필요 없는 전기차(EV) 모터용 자석을 개발하며, 중국의 희토류 재료 수출 제한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우려를 완화할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다. 이는 정밀 기계 및 EV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전 히타치 금속(Hitachi Metals)이었던 프로테리얼은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두 가지 유형의 네오디뮴 자석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대량 생산 공장에서 첫 번째 유형의 자석 샘플을 이미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내열성이 강화된 두 번째 유형의 샘플 배송은 이르면 2026년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가하면서 국제적으로 공급망 불안을 야기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스즈키 자동차는 희토류 부족으로 지난 5월 스위프트 컴팩트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자석의 광범위한 채택은 희토류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글로벌 산업의 타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네오디뮴 자석은 전기차 모터를 더 작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고온 환경에서의 내열성을 높이기 위해 테르븀(terbium) 및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같은 중희토류를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프로테리얼의 신기술은 이러한 무거운 희토류 없이도 기존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내열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프로테리얼은 이 새로운 자석이 기존 모터에 쉽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주류 생산 방법으로 제조되어 다양한 모터 유형에 맞게 성형이 가능하며,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기차 산업의 핵심 부품인 모터 제조에서 중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프로테리얼이 중희토류 없이 네오디뮴 자석을 개발한 최초의 회사는 아니다. 다이도스틸(Daido Steel) 역시 EV 모터용 유사 자석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이도스틸의 자석은 중희토류를 사용하는 자석과 동일한 출력을 내기 위해 모터의 모양과 냉각 방식을 조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다.

반면 프로테리얼의 신기술은 이러한 모터 설계 변경 없이 기존 시스템에 즉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상용화 잠재력을 가진다.

이번 프로테리얼의 기술 개발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 세계 기업들에게 중요한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