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설문조사 "15% 기업은 대미 투자 취소...수출 중심 산업 타격 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싱크탱크인 이포(Ifo) 경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잇따라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500개의 독일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29.9%가 해당 계획을 연기했고, 14.8%는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21%는 독일 내 투자도 보류하고 있으며, 8%는 기존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답했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무역 정책의 방향성과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자, 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도입된 미국의 관세로 인해 60% 이상의 독일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기계공학(87%)과 금속 생산(68%) 등 수출 중심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의 안드레아스 바우어 교역 전문가는 “트럼프의 관세는 매우 충격적인 무역 정책 변화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재평가하고 투자 방향을 전면적으로 조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에 지사를 둔 독일 기업들도 예외 없이 관세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 중 80% 이상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인 불이익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