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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기업 30%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美 투자 보류”…국내 투자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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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기업 30%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美 투자 보류”…국내 투자도 차질

싱크탱크 설문조사 "15% 기업은 대미 투자 취소...수출 중심 산업 타격 커"
2023년 11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 지구의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 지구의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독일 기업 가운데 거의 30%가 투자를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5%의 기업은 대미 투자 계획을 아예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싱크탱크인 이포(Ifo) 경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잇따라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500개의 독일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29.9%가 해당 계획을 연기했고, 14.8%는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21%는 독일 내 투자도 보류하고 있으며, 8%는 기존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관세로 특히 피해를 본 기업들이 독일 내 투자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무역 정책의 방향성과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자, 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도입된 미국의 관세로 인해 60% 이상의 독일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기계공학(87%)과 금속 생산(68%) 등 수출 중심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의 안드레아스 바우어 교역 전문가는 “트럼프의 관세는 매우 충격적인 무역 정책 변화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재평가하고 투자 방향을 전면적으로 조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에 지사를 둔 독일 기업들도 예외 없이 관세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 중 80% 이상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인 불이익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