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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과 배터리, ‘돈 되는 전기’의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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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과 배터리, ‘돈 되는 전기’의 시대가 열린다

8년 만에 44배 뛴 에너지 저장장치…93% 싸진 배터리, 이제 화석발전을 이긴다!
테슬라·BYD·CATL, 태양광과 배터리 결합으로 ‘재생에너지 대세’ 이끌어
CATL은 태양열 및 저장을 위한 솔루션을 포함하여 다양한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CATL이미지 확대보기
CATL은 태양열 및 저장을 위한 솔루션을 포함하여 다양한 에너지 저장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CATL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가 화석연료 발전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에너지디지털이 지난 29(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양광과 배터리는 앞으로 에너지 산업 판도를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엔이 발표한 2025년 에너지 전환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이 세계 신규 발전 용량 증가를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재생에너지가 아직 시스템 전체에서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만큼 빠른 속도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 에너지 저장 시장이 8년 새 44배 성장, 배터리 가격은 93%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저장 용량은 20152기가와트(GW)에 불과했으나, 202389GW44배 이상 확대됐다. 이 기간 utility-scale 태양광 발전의 발전 비용은 68% 낮아졌고, 배터리 저장장치 비용은 93% 떨어졌다. 2024년 신재생에너지 신규 발전사업 중 91%가 최저가 화석연료 발전보다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파티흐 비롤은 배터리는 태양광 확대와 전력·운송 부문 탈탄소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면서 배터리와 태양광 조합이 인도에서 신규 석탄발전보다 싸고, 앞으로 중국과 미국 역시 화석발전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테슬라·BYD·CATL, 각국에서 대규모 저장 사업 주도

미국 테슬라는 2016년 솔라시티(SolarCity) 인수 이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지붕, 인버터까지 공급한다. 에너지 저장 제품으로는 대용량 메가팩과 가정용 파워월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메가팩은 2019년 출시 후 전 세계에 1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용량을 설치했다.

중국 BYD는 주택과 산업용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를 함께 공급한다.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 12.5GWh 규모 세계 최대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 계약을 맺어 중동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글로벌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대형 정지형 저장장치도 생산한다. ‘EnerOne’ 시스템은 고밀도, 모듈화 설계로 장소를 크게 차지하지 않으며, ‘TENER’ 시스템은 5년간 용량 손실이 없는 셀이 특징이다. CATL은 전 세계에 누적 256GWh 이상의 저장장치를 공급했다.

◇ 저장 기술 확장, 재생에너지 대중화 신호탄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중심의 대규모 생산 역량과 연구개발이 배터리 가격을 빠르게 낮췄다면서 저장이야말로 태양광과 풍력이 지닌 간헐성 문제를 풀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한다. 2023년 배터리 단가는 1킬로와트시(kWh)139달러(19만 원)까지 떨어졌다.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력망 안정화, 에너지 공급 신뢰성 확보가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CATLBYD, 테슬라 등 세계 선도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미래 시장을 이끌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