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적 부진에도 새로운 고객 서비스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5억5800만 달러(약 7780억 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인건비와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억 달러(약 1조3247억 원)로 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93억 달러(약 12조8805억 원)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예상치인 0.65달러를 하회했다.
◇ 美 부진·中 회복…“서비스로 반전 노린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고객 응대 중심의 ‘그린 에이프런(Green Apron)’ 전략을 전격 도입했다. 북미 1만1000개 매장에서 바리스타가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주문 대기시간을 평균 4분 이내로 단축하는 서비스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무인 시스템보다는 인간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실적 부진에도 주가 3.8% 상승
EPS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주가는 장 마감 후 3.8% 상승했다. 올해 초 대비로는 약 2% 상승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전략 전환과 브랜드 가치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년간 미국 매장 인건비에만 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과 수익성을 동시에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고가격 구조와 경쟁 격화, 중국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부담이다. 니콜 CEO는 “가격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면서도 “일부 시장에서는 소폭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