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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5연속 금리 동결 "트럼프 금리인하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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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5연속 금리 동결 "트럼프 금리인하 묵살"

제롬파월 비둘기파 신호 물가 안정되면 바로 금리인하 " 다섯번 연속 금리인하 보류"
제롬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사진= 연준 페드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사진= 연준 페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1월과 3월,5월 6월이 이어 다섯번 연속으로 금리인하를 유보한 것이다.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오름세 심리가 되살아 나는 물가관리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 상 금리인하 시점은 6월 발표이후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러나 관세 폭탄의 물가 불안이 잦아들면 바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비둘기 신호를 동시에 냈다.

미국 연준은 3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면서 정책성명서를 냈다. FOMC는 이 정책 성명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현행 4.5%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금리인하 압박 속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트럼프-파월간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뉴욕 증시는 연준 FOMC의 금리동결과 이어 나오고 있는 파월 기자회견들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실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불참했다.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개최된 다섯 번의 FOMC에서 5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를 유지한다. .연준이 지난달 7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였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잇따른 금리 동결에 강한 불만을 표해왔으며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파월 의장의 거취문제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이날도 FOMC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때 파월 의장 해임 검토설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를 이례적으로 방문해, 과도한 예산 투입 문제가 제기된 연준 청사 개보수 현장을 둘러보는 등 파월 의장을 다각도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 탓에 물가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서도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되자 자신의 취임 후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다.그는 이날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FOMC/사진= 연준페드  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FOMC/사진= 연준페드

앞서 파월 의장은 30일주재하는 FOMC에서 다수의 뼈아픈 ‘반란표’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FOMC에 참여하 연준 내부 위원 2명 이상이 파월 의장의 결정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1993년 이후 32년 만에 발생하는 사례여서 내년 6월 퇴임을 앞둔 그의 영향력은 물론 연준의 독립성에도 이상 신호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연준 내부 사정에 정통해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FOMC 기준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관련 보도에서 동결로 유력시되는 이번 금리 결정만큼이나 FOMC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반란표가 확인될지 주목된다고 조명했다.

FOMC 회의에서 지역 연은 총재가 아닌 연준 내부 이사가 두 명 이상 반대표를 던질 경우 1993년 FOMC 이후 32년만에 첫 사례라는 지적이다.

6주 간격으로 한 해 총 8차례 열리는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은 총 12명에게 부여된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연준 이사회 소속 이사 7명(의장·부의장 포함)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그리고 나머지 다른 지역 연은 총재 중 4명(순회) 등이다.이 중 지역 연은 총재들이 연준 의장과 뜻을 달리하며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연준 이사회 내부에서 이탈표가 생기는 건 이례적이다.

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기 집권 때 임명한 사례로 이들은 최근 잇달아 선제적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행정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파월 의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마저 이번 FOMC 회의에 불참했다. 연준 이사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1년에 8차례 열리는 FOMC에 ‘결석’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어서 가뜩이나 불안한 파월 의장의 내부 리더십에 이상 신호를 키우고 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지역 연은 총재가 아닌 연준 이사회 내부의 반대표가 많아질 가능성에 대해 “지역 총재의 반대표가 많았던 건 연준이 더 큰 합의 형성을 향해 진화해온 점을 부분 반영한다”면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이런 기관 간 조화를 끝내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