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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H라인해운과 1200억 원대 LNG 연료공급선 건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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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H라인해운과 1200억 원대 LNG 연료공급선 건조 계약

지난 5월 해지됐던 계약 부활…2027년 말 인도
한·중, LNG선 수주 경쟁 재점화…친환경 선박 시장 활기
LNG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LNG 벙커링선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Navios Maritime Partners이미지 확대보기
LNG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LNG 벙커링선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Navios Maritime Partners
한동안 주춤했던 LNG 연료공급선(벙커링선) 신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H라인해운이 HJ중공업에 약 8800만 달러(약 1227억 원) 규모의 1만 8000㎥급 LNG 연료공급선 한 척을 발주하며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알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조선 해운 전문 매체 리비에라에 따르면 HJ중공업은 H라인해운과 1만 8000㎥급 LNG 연료공급선 한 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선박이 인도되는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두 회사가 같은 조건으로 맺었다가 5월 선주 측의 요청으로 해지된 이후 다시 성사된 것이다. 철광석, 석탄, 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 자원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H라인해운과 HJ중공업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 셈이다. 조선업계 한 소식통은 이번 사업이 정부와 연계된 프로젝트로, 국내 항만의 운항 서비스를 지원할 목적으로 건조된다고 전했다.

◇ '바다 위 주유소'…첨단 이중연료 시스템 탑재
HJ중공업이 건조할 선박은 길이 144m, 폭 25.2m, 깊이 12.8m 제원의 1만 8000㎥급 연료공급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와 LNG·저유황유(LSFO) 이중연료 추진 장치를 탑재해 운항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성을 갖췄다. 특히 선박 대 선박(STS) 방식으로 해상에서 직접 LNG를 공급할 수 있어 ‘바다 위의 주유소’ 역할을 수행한다.

◇ 세계 연료선 시장 '훈풍'…K-조선, 점유율 61%

H라인해운의 이번 발주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LNG 연료공급선 시장의 수주 경쟁도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HJ중공업은 2014년 일본 NYK사에서 5,100㎥급 LNG 연료공급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이력이 있다.

올해 들어 시장 회복의 활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6월 중순, 중국 상하이 국제항무그룹(SIPG)은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장난조선소에 2만㎥급 선박 한 척을 발주했다. 앞서 벨기에 솜트란스(Somtrans) 역시 중국 난퉁 CIMC 퍼시픽 오프쇼어 엔지니어링과 2만㎥급 LNG 운반 및 연료공급선 1+1척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그리스 에발렌드 쉬핑과 스페인 이바이사발이 최근 한국의 HD현대미포조선과 신규 건조 계약을 맺는 등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LNG 연료공급선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점유율은 61%에 이른다. 정부의 친환경 선박 정책에 힘입어 연료공급선 수요는 2030년까지 2016년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어서, 이번 계약은 한국 조선업계가 친환경·고부가가치 시장을 주도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