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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실적·가이던스 시장 전망 상회…주가 시간 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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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실적·가이던스 시장 전망 상회…주가 시간 외 3%↑

AI 칩 매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 전망...엔비디아 견제 구도 강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브로드컴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브로드컴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4분기(8~10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또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 전망도 강하게 제시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장비 수요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회계연도 1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이 약 19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인 185억 달러도 웃도는 수치다.

회사가 준수한 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이후 브로드컴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했다.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는 1.6% 내린 406.37달러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브로드컴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 흐름 속에서 맞춤형 칩 수요 급증으로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산업 내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1분기에도 이러한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브로드컴 주가는 지난해 두 배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75% 상승했다.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와 같은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칩이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 제품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식되면서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브로드컴은 앞서 지난 6월, 자사의 맞춤형 AI 칩을 사용하는 고객이 3곳이며 잠재 고객은 4곳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자체 AI 칩 설계를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