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인 10만건 증가에 못 미친 7만3000건 증가에 그쳐...실업률은 4.2%로 예상치에 부합

1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7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1만4000건)보다는 증가한 수치지만, 다우존스가 전망한 10만 건 증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또한 6월과 5월의 고용 수치는 크게 하향 수정됐다. 6월 수치는 기존 14만7000건에서 1만4000건으로 조정됐고, 5월은 14만4000건에서 1만9000건으로 대폭 낮아졌다. 두 달간 합산해 총 25만8000건의 일자리 수가 하향 조정된 셈이다.
월간 실업률은 4.2%로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 지표 부진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 폭을 확대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8bp(0.098%포인트) 하락한 4.262%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 급락한 3.79%를 기록했다.
네이비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고용보고서는 판을 뒤흔드는 수준”이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7월 고용지표 부진과 6월 수치의 대규모 하향 수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동인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기존 40%에서 66%로 급등했다. 시장은 또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맨파워그룹의 거 도일 북미 지역 사장은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냉각 추세에 무게를 싣는다”면서 “노동시장이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고용 모멘텀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DS 웰스 매니지먼트의 글렌 스미스는 블룸버그에 “이날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약했고,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주들이 여전히 방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증가세의 둔화는 몇 달 동안 발생해 왔고, 이러한 추세로 인해 연준이 이르면 올 가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지표 발표 이전 150.50엔대에서 지표 공개 이후 148.40엔대로 추락했다. 유로화도 지표 발표 이후 달러 대비 1.16% 뛰어오른 1.1551달러에 호가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유럽 시장 거래에서 한때 10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표 발표 이후 98.757로 전일 대비 1%가량 급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