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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美 켄터키 공장 노조 설립 여부 8월 말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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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美 켄터키 공장 노조 설립 여부 8월 말 판가름

노동자 "안전 문제" 제기에 UAW 가입 투표 성사
사측 "시기상조" 맞서며 임금 인상·반대 캠페인 전개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공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계기로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찬반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회사 측은 임금 인상과 반대 캠페인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WKU 공영 라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있는 블루오벌SK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공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안전 문제를 계기로 오는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찬반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회사 측은 임금 인상과 반대 캠페인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WKU 공영 라디오
포드와 SK온이 함께 세운 전기차 배터리 회사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의 노조 설립 여부가 이달 말 노동자 투표로 정해진다. 이번 투표는 미국 남부 대규모 전기차 산업의 노사 관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조직 확대와 맞물려 그 결과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2일(현지시각) 오는 8월 26일과 27일,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의 생산직과 유지보수직 노동자 모두를 대상으로 노조 가입 투표를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올해 초 블루오벌SK 소속 노동자 과반수가 유해 화학물질에 따른 폭발 위험 등 공장 안전 문제와 회사 경영 방식을 문제 삼으며 노조 결성을 공식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 "안전 위협" vs "시기상조"…노사 간 팽팽한 대립
블루오벌SK 측은 "노동자들이 곧 계속해서 스스로를 대변할 것인지, 아니면 그 권리를 노동조합에 넘겨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회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노조 반대 캠페인과 더불어 임금 인상, 인력 확충 등 여러 대응책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투표가 아직 이르다며, 신규 인력을 더 채용한 뒤에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블루오벌SK의 맬러리 쿡 대변인은 WKU 공영 라디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팀원들은 자신들의 보람 있는 일과 자랑스러운 성과를 겨냥한 노조의 판촉 전술과 비방을 수개월간 견뎌왔다"며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60억 달러 투입된 핵심 기지…EV 수요 둔화는 변수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 캠퍼스는 포드와 한국의 SK온이 약 60억 달러(약 8조 3382억 원)를 함께 투자해 800만 제곱피트가 넘는 터에 짓고 있는 핵심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지다.

포드와 링컨 상표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두 공장 가운데 제1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2공장 가동은 무기한 연기됐다. 회사는 애초 두 공장이 모두 가동하면 전체 고용 인원이 5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