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장·교체형 충전소 건설…현지 기업과 협력
푸토성, "최적 조건 마련" 적극 환영…친환경 산업 유치 박차
푸토성, "최적 조건 마련" 적극 환영…친환경 산업 유치 박차

2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바오팝루엇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이진우 상무가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일 푸토성의 쩐주이동 인민위원장과 지역 주요 기관 관계자들과 회담을 열고,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생산 공장과 배터리 교체 겸용 충전소 건설을 중심 내용으로 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 사업에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해 전기 오토바이 생산 사업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이 담겼다.
◇ '기회의 땅' 푸토성, 투자 유치에 '청신호'
푸토성은 베트남 북부의 핵심 공업 지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쩐주이동 위원장은 "푸토성의 공업은 지역 총 부가가치의 54.3%를 차지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 규모는 354조 6000억 동(약 18조 9356억 원)으로 베트남 34개 성·시 가운데 6위에 올랐으며, 올해는 390조 동(약 20조 82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푸토성은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720건을 유치해 누적 투자액 125억 달러(약 17조 3712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다.
◇ 세계 2위 LG엔솔, AI·추가 공장 등 중장기 계획도
제안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세계 시장의 21.2%를 차지한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현대차를 비롯해 포드, 아우디, 볼보 같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현지 협력사인 혼다와 토요타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쪽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중장기 계획으로 푸토성에 전기 오토바이와 배터리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는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쩐주이동 위원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제안을 높이 평가하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성 기업진흥지원센터, 재무국, 산업단지 관리위원회가 힘을 합쳐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가장 좋은 조건'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푸토성은 베트남 북부의 핵심 전기 이륜차 생태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이바지하고, 나아가 베트남 전체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과 친환경 이동수단 생태계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