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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니카 '루크스' 주문 폭주... 트럼프 "美 시장, 日 경차 개방해야" 발언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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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니카 '루크스' 주문 폭주... 트럼프 "美 시장, 日 경차 개방해야" 발언에 기대

구조조정 후 첫 신모델, 2만 대 이상 주문... 中 경쟁자 견제 속 美 시장 진출 가능성
트럼프, 日 방문 후 "작고 귀여운 차" 언급하며 '즉시 승인 권한' 교통 장관에 부여 시사
닛산은 8월에 4세대 루스 미니카를 공개했으며, 이는 5월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첫 신모델이었다.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은 8월에 4세대 루스 미니카를 공개했으며, 이는 5월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첫 신모델이었다. 사진=닛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 자동차가 최신 세대 미니카 '루크스(Roox)'에 대한 폭발적인 주문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산은 5월 급진적인 구조조정 계획 'Re:Nissan' 발표 이후 첫 신모델인 루크스에 대해 9월 중순 개봉 후 12월 1일까지 2만2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루크스는 중국 비야디(BYD)가 일본 미니카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판매량은 7741대로 전월 대비 43%,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하는 등 강력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매력적인 가격과 안전성으로 국내 수요 견인


미니카는 일정한 크기와 엔진 기준을 충족하는 일본 특유의 차량 카테고리로, 좁은 도로에 적합하고 세금이 낮아 국내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신형 루크스는 약 160만 엔(약 1만30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사각지대를 없애는 광각 카메라 등 매력적인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닛산은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 운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납공간과 뒷좌석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최신 루크스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제휴 파트너인 미쓰비시 모터스와 함께 개발되었으며, 부품의 약 70%를 미쓰비시의 델리카 미니와 공유하면서도 외관, 내부 디자인, 기능을 다르게 적용하여 개발 효율성과 생산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트럼프의 '돌발 발언', 미국 시장 진출 청신호


이번 루크스의 성공은 미국 시장 개방 가능성이라는 예상치 못한 기회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최근 일본 방문 중 미니카를 보고 "그들은 아주 작고 정말 귀여워서, '이 나라에서는 어떨까?'라고 물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하지만 당신들은 그 차들을 만들 수 없으며, 나는 장관에게 즉시 그 차량 생산을 승인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히며, 일본 경차의 미국 내 판매를 장려할 의사를 시사했다.

현재 미국 내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경차 도입은 미국 시장을 확대하고 닛산-미쓰비시-혼다 모터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 간의 생산 협력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닛산 CEO 이반 에스피노사 역시 미국에서 공동 제품 개발이나 파워트레인 개발 등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미니카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BYD가 내년 여름쯤 일본 시장에 경 미니카 '라코(Laco)'로 도전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닛산은 이번 루크스의 강력한 주문 실적과 미국 시장이라는 잠재적 기회를 통해 글로벌 경쟁 속에서 회사의 회복을 이끌어낼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