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884년 이후 최대 8월 강우량…광둥성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7000건 이상 발생
'기후변화' 원인 지목…노후화된 홍수 방어 시설, 극단적 날씨에 '속수무책'
'기후변화' 원인 지목…노후화된 홍수 방어 시설, 극단적 날씨에 '속수무책'

구조대원들은 폭우와 싸우며 산사태 잔해를 치우고 물에 잠긴 도로를 배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 많은 뇌우가 예고된 가운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예보관들은 홍콩 상공과 중국 주강 삼각주의 첨단 기술 도시가 검게 변하고, 홍콩에 1884년 이후 가장 많은 8월 강우량이 내린 지 하루 만에 더 많은 뇌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둥성에서는 상점가가 수로로 변하는 등 침수 피해가 심각하며, 정체된 홍수 속에서 모기가 급증하여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발병이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광둥성에서는 7000건 이상의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되었다.
베이징은 5일 광둥성, 허베이성, 베이징, 내몽골 북부 지역의 홍수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위안(약 1880억 원) 이상의 재난 구호금을 할당했다.
지난 주말 광둥성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의 구조대원이 참여한 대규모 수색 작전이 있었던 만큼, 극심한 강우는 앞으로 며칠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 언론은 화요일 구조대원들이 소나기 사이 도시 지역에서 배수구를 열고 물을 퍼내기 위해 서둘렀다고 보도했다.
홍수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여 도로가 유실되고 케이블 등 매설된 인프라가 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광둥성에서는 16개 강이 제방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는 수위까지 상승했으며, 두 지역 수문학 관측소의 수위는 2017년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몬순이 약해지기 시작하더라도, 중국 기상 당국은 8월에 2~3개의 태풍이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