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1,170억·210억 매개변수 AI, 무료 공개…개인정보 보호·AI 자립 시대 신호탄

이 AI는 기존처럼 인터넷을 거쳐 회사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에 직접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하면 이용자는 사용 비용을 줄이고 자신의 정보가 밖으로 나가지 않아 더 안전하게 AI를 쓸 수 있다.
이 2종의 모델이 갖는 설계 특성은 놀랍다. 우선 ‘gpt-oss-120b’는 아주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가진 초대형 AI로, 80기가바이트(Gb) 메모리(램)가 달린 대형 그래픽카드(게임용 컴퓨터나 연구용 장비에 들어가는 고성능 부품)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다음으로 ‘gpt-oss-20b’는 한층 가볍게 만들어서 16기가바이트 메모리를 가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즉,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가정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로 최신 AI를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OpenAI는 이번 소프트웨어가 기존 자사 상업용 AI 모델인 ‘o3’, ‘o4-mini’ 과 맞먹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여러 테스트(벤치마크) 결과도 공개했다. 다만 글(텍스트)만 입력하고 꺼내주는 기능에 집중했고, 그림이나 음성 등은 다루지 않는다.
◇ 미국-중국 AI 주도권 경쟁에 미칠 영향
이번 발표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보로 여겨진다. 중국 기업 딥시크와 메타(Meta)의 Llama 프로젝트가 세계 오픈 모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OpenAI의 이번 공개는 미국이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OpenAI 사장 샘 알트먼은 “우리 모델을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해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미국산 AI 생태계를 확산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 AWS 부사장 데이비드 브라운은 “새 모델들은 기존 OpenAI ‘o4-mini’와 성능이 거의 같고, 가격 대비 효율성은 구글이나 중국 딥스크 모델보다 최대 5배 뛰어나다”고 말했다. 허깅페이스 CEO 클레망 드랑그도 이번 발표를 미국 내 오픈 소스 AI 발전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다만 OpenAI는 훈련에 쓴 데이터 내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오직 모델 무게치(가중치)만 공개했다. 누구나 내려받아 이용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으나, 학습 데이터 세부 내용은 비밀에 붙이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공개할 오픈 모델 일정이나 데이터 사용 방식 차이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문자 기능만 있지만, 현재 수준으로도 대부분 상용 AI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드는 하드웨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