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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텔 CEO 즉각 사임해야”…中 연계 논란에 주가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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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텔 CEO 즉각 사임해야”…中 연계 논란에 주가도 하락

립부 탄 인텔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립부 탄 인텔 CEO.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기업들과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탄 CEO의 즉각적인 사임을 공개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텔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리 글에서 “립부 탄은 매우 이해충돌적인 인물이며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해법은 없다”고 밝히며 탄 CEO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 중국군 연계 기업 투자 논란…과거 전력이 발목

탄 CEO는 지난 3월 팻 겔싱어의 후임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그가 과거 직접 혹은 벤처펀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및 첨단 제조 기업 수백 곳에 약 2억 달러(약 2680억 원)를 투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로이터통신는 지난 4월 “탄 CEO가 투자한 기업 중 일부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아칸소)은 최근 인텔 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탄 CEO의 중국 내 투자와 그가 과거 이끌었던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의 형사 사건 이력은 인텔이 미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책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 대규모 구조조정 속 불확실성 확대


탄 CEO는 취임 후 인텔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그는 생산라인 투자에 있어 “더욱 절제된 전략”을 내세우며 직원 수를 올해 말까지 약 7만5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력의 22%가량을 감축하는 규모다.

또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에서 추진 중이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조립·검사 시설을 통합하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 건설도 일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온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은 지난 분기에만 31억7000만 달러(약 4조24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AI 반도체 경쟁력 뒤처진 인텔


과거 반도체 업계를 주도했던 인텔은 최근 몇 년 사이 대만의 TSMC에 제조 기술 우위를 내주고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며 존재감이 급격히 약화됐다. 이번 논란은 인텔의 전략 전환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CNBC는 “인텔이 2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퇴진 요구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