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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2400억 원 대결’, 페낭 LRT 교량 수주전 10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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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2400억 원 대결’, 페낭 LRT 교량 수주전 10월 시작

“가치공학으로 650억~980억 원 절감…현대로템·MMC·가무다 등 7개 콘소시엄 ‘1조 140억 원’ 규모 시스템 패키지 놓고 격돌”
말레이시아 철도공사(MRT Corp)가 페낭 무티아라 라인(PML) 경전철 사업의 핵심인 교량 건설 입찰을 10월에 시작한다. 사진=비즈니스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 철도공사(MRT Corp)가 페낭 무티아라 라인(PML) 경전철 사업의 핵심인 교량 건설 입찰을 10월에 시작한다. 사진=비즈니스투데이
말레이시아 철도공사(MRT Corp)가 페낭 무티아라 라인(PML) 경전철 사업의 핵심인 교량 건설 입찰을 오는 10월에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CIMB 리서치가 지난 7(현지시각)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총 160억 링깃(52400억 원) 규모로 현대로템과 가무다 등 국내외 7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즈니스투데이가 전했다.

◇ 가치공학 적용으로 대폭 비용 절약 달성

페낭 LRT 사업은 가치공학 연습(VEA) 도입으로 기존 건설방식보다 20~30억 링깃(6500~9800억 원)의 비용을 줄였다. 전체 사업비는 160억 링깃 미만으로 조정됐으며, 여기에는 원래 100억 링깃(32700억 원) 추산에 포함되지 않았던 토지 취득비와 버터워스 연결 구간도 들어있다.

시스템 패키지 부문은 35억 링깃(11400억 원) 미만으로 추산되지만, 임대와 유지관리 요소까지 합치면 최종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찰 참가 조건은 지난 10년간 최소 5억 링깃(1600억 원) 규모 도시철도 사업 완료 경험, 말레이시아 내 철도차량 생산공장 보유, 최소 7년간 시스템 유지관리 제공 등으로 까다롭게 설정됐다.
◇ 현대로템·가무다 등 7개 컨소시엄 치열한 경쟁

현재 확인된 주요 입찰자로는 중국철도차량(CRRC)과 일본 히타치와 파트너십을 맺은 가무다, 현대로템 및 히타치와 손잡은 MMC 엔지니어링, CRRC 및 지멘스와 협력하는 YTL그룹, 알스톰과 함께하는 MRCB 등이 있다. 또한, 라이온 퍼시픽(Lion Pacific)WCT가 중국 고속철도(China High Speed Rail Co) 및 지멘스와 결성한 파트너십도 입찰에 참여했다.

CIMB 보고서는 MRCB가 탄탄한 재무구조와 실적을 바탕으로 시스템 패키지 부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무다는 토목공사에 이미 참여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km 교량으로 콤타르-버터워스 연결

페낭 LRT 교량은 콤타르와 버터워스 페낭 센트럴을 잇는 5km 길이로 설계된다. 이 교량은 버터워스 북항과 남항 사이 해상 항로를 막지 않도록 해발 최대 높이 여유공간을 확보한 구조로 지어진다.

전체 페낭 LRT 사업은 총 29km 구간에 20개 정거장으로 구성되며, 지난해 6월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됐다. 초기 토목공사는 콤타르에서 페낭 남부 매립섬까지 24km 구간을 SRS 컨소시엄이 맡았으며, 가무다는 이 컨소시엄의 60% 지분을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토교통부는 작년 8월 제4차 한국-말레이시아 교통협력회의에서 페낭 경전철 사업 참여 희망을 공식 밝혔다. 현대로템은 1973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까지 1700량 이상을 납품하며 현지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