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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럼프 압력에도 '북해 석유 생산' 제한… '탈화석 연료' 정책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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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럼프 압력에도 '북해 석유 생산' 제한… '탈화석 연료' 정책 고수

쉘·에퀴노어 유전에 '다운스트림 배출량' 엄격한 환경 규제… 투자 환경 '불확실성' 가중
트럼프 "북해는 보물 상자, 더 시추하라" 압박… 영국, "녹색 전환은 사회 정의" 반박
영국 노동당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해의 석유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노동당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해의 석유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노동당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해의 석유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노동당은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더 엄격한 환경 규정을 도입하며, 이는 추출된 연료의 연소로 발생하는 배출량까지 평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지난 6월 도입된 이 규정은 쉘(Shell)과 에퀴노르(Equinor)가 운영하는 북해 유전 및 가스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북해의 투자 환경이 불확실해졌으며, 많은 에너지 회사들이 석유 및 가스 대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여 북해를 영국이 높은 세금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보물 상자"라고 부르며, 정부에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생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본질적으로 시추업자와 석유 회사들에게 '우리는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드릴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영국을 위해 막대한 부를 벌고 사람들에게는 훨씬 낮은 에너지 비용을 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의 비판에 맞서 녹색 전환을 위한 목표를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시장을 붕괴시키고 가격을 급등시켰다'는 것을 언급하며, "청정 에너지 전환에 대한 주장은 전통적인 기후 사례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사례이기도 하며, 에너지 불안으로 인해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넷제로 반대 의제가 "기후 붕괴"의 위험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청정 에너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녹색 전력 전환이 사회 정의와 국가 안보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은 정부가 새로운 면허를 승인할 계획이 없다면 향후 수십 년 동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발전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수많은 기후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이 시작했던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