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착공을 목표로 백악관에 9만평방피트(약 8360㎡) 규모의 대연회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으나 연방법상 의무화된 사전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억달러(약 2776억원)를 투입해 백악관 본관과 동·서관 면적을 거의 두 배로 늘리는 초대형 증축 공사를 추진 중이나 이 공사는 워싱턴DC 연방 건물의 신축·개보수를 심사하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에 아직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 프레스턴 브라이언 전 NCPC 위원장은 WP와 인터뷰에서 “울타리 하나에도 심사권이 있었다면 백악관 전체 날개 증축은 당연히 심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 1964년 행정명령 해석 논란
브라이언 전 위원장은 백악관 울타리 교체나 테니스 파빌리온 건립조차 수년간 심사를 거쳤다며 대연회장 건립은 환경·경관·역사성을 종합 검토해야 하는 대형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건축가협회(AIA)도 지난 5일 낸 성명에서 “백악관의 건축적·역사적 조화를 위해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공개 설계 공모와 대중 참여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국민이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사비로 건립”…기부금은 미확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지붕을 건축가와 함께 돌며 “나라를 위해 돈을 더 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전부 내가 자금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업이 사비 또는 민간 기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기부금은 없다”고 전했다.
NCPC는 다음달 4일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NCPC 대변인은 “사업이 제출되면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전직 위원인 토머스 갤러스는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라며 “미래에 남을 사업일수록 공공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