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소식에 인텔 주가 시간 외 2%↑ ..."美·中 AI 경쟁 격화 속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공급망·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

트럼프 대통령과 탄 CEO의 회동 소식이 전해진 뒤 인텔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상승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인텔의 립-부 탄 CEO를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매우 흥미로운 회담이었고, 그의 성공과 성장 과정은 놀라운 이야기”라며 “탄 CEO와 나의 각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음 주에 나에게 제안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인텔 측은 이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서 “그(탄 CEO)는 심각한 이해충돌 상태에 있으며 즉시 사퇴해야 한다”면서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텔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회사와 이사회, 그리고 탄 CEO는 미국의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 이익 증진에 깊이 전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 AI 패권 경쟁 속 반도체 시장 개입 강화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시장에 강력히 개입하고 있다. 주말 동안 엔비디아는 H20 칩을 중국과 중국 기업에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수출통제 라이선스를 받는 조건으로, 매출의 15%를 연방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중국 판매액의 20%를 요구했지만, 황 CEO와 협상 끝에 15%로 조정했다”면서 “나는 ‘이걸 승인해주려면 국가를 위해 20%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태생의 탄 인텔 CEO는 AI 시장에서 부진을 겪던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소진하던 시기에 회사를 맡았다.
그는 지난 7월 말 취임 초기 몇 달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며, 인력 감축과 파운드리 부문 축소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의 제조 시설 계획을 취소했고, 오하이오 공장의 개발 속도도 늦출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를 정상 궤도로 돌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인내가 요구된다”면서 “앞으로 회사를 전진시키기 위해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