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 독립기념일 맞아 대규모 판촉…고급 가전 시장 정조준

LG전자가 인도 독립기념일(8월 15일)을 맞아 현지 시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11일(현지시각) 비즈니스 뉴스 디스 위크에 따르면 LG전자 인도 법인은 오는 8월 20일까지 생활 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군을 대상으로 할인과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그랜드 15 페스트(The Grand 15 Fest)'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유와 혁신의 정신'을 내세운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의 하나로, 가전제품 교체와 신규 구매를 생각하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

◇ 계약금 240원, 월 할부 1만4000원…구매 장벽 낮췄다

행사 기간 LG전자는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26%의 현금을 돌려주며, 할인액은 최대 5만 루피(약 80만 원)에 이른다. 특히 단 15루피(약 240원)의 계약금만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잔액은 월 할부로 낼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은 높은 금리 속에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해 중산층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일부 모델은 한 달에 888루피(약 1만 4000원)부터 시작하는 고정 할부도 선택할 수 있어 구매 장벽을 크게 낮췄다.
제품군마다 혜택도 풍성하다. 고급 제품군 판매를 강화하고자 생활 가전 부문에서는 일부 정수기 모델 구매 고객에게 최대 4만 2000루피(약 67만 원) 값어치의 한 해 무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양문형 냉장고 구매 고객에게는 1만 3999루피(약 23만 원)짜리 소형 냉장고를 덤으로 주며, 일부 전자레인지 모델에는 유리그릇 세트를 함께 준다. 가정용 에어컨은 핵심 부품인 PCB(전자제어기판)를 5년간 무상 보증한다.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 혜택도 눈길을 끈다. 일부 4K TV와 LG 사운드바를 함께 사면 사운드바 가격을 최대 30% 깎아준다. 일부 LG OLED TV 구매 고객에게는 3년 무상 보증 혜택과 함께 100개가 넘는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LG 채널'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 전홍주 인도법인장은 "'그랜드 15 페스트'로 2025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행사는 단순히 좋은 가격을 넘어, 인도 소비자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려는 혁신과 편의에 대한 우리의 꾸준한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 축제 대목·고급화 바람…성수기 시장 선점 포석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행사가 시기적으로 매우 전략적이라고 평가한다. 인도의 8월은 독립기념일 뒤에 라크샤 반단, 가네쉬 차투르티 같은 주요 축제 기간으로 이어져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최대 성수기 가운데 하나다. 장기 보증과 무료 유지보수 같은 혜택은 고객의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는 동시에, 체계적인 사후서비스(A/S) 기반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