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코크스 공장서 연쇄 폭발…인근 주민 실내 대피
과거에도 유사 사고 잇따라…고질적 안전 문제 도마에
과거에도 유사 사고 잇따라…고질적 안전 문제 도마에

사고가 일어난 곳은 피츠버그 인근 몬밸리 제철소 클레어턴 공장으로, 북미 최대 규모의 코크스 생산 시설이자 지난 6월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의 핵심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US스틸에 따르면 폭발은 오전 11시쯤 클레어턴 공장 코크스로에서 시작됐다. 인근 주민들이 큰 폭발음과 진동을 느꼈다고 증언할 만큼 강력한 폭발 뒤에도 검은 연기와 함께 추가 폭발이 이어졌다. 사고 직후 출동한 구조대는 잔해 아래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 1명을 찾으려 필사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 US스틸 "안전 최우선"…사고 수습 총력
US스틸의 데이비드 버릿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통해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약 1300명이 일하는 클레어턴 공장의 가동 차질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지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역 당국은 사고 현장 반경 1.6km 안 주민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명령하고 바깥 활동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안전 불감증 '심각'
한편, 클레어턴 공장에서 인명 피해를 낸 대형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비슷한 폭발 사고로 인명 피해가 있었다. 또한, 상습적인 대기 오염으로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어왔고, 2019년에는 오염 물질을 줄이고자 약 850만 달러(약 119억 원)의 합의금을 내기도 했다. 이번 참사로 미국 철강 산업의 고질적인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